오늘 보니, 지난번에 월드컵 한국:그리스 전에서 한국이 2:0으로 승리한 것 때문에 한글과컴퓨터 사에서 가정용 한컴오피스를 한시적으로(밤 10시까지) 80% 할인하여 판매하더군요. 7,000원이 채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헌혈하고 받은 문화상품권을 이용하여 결제하고, 한컴오피스 2010을 설치해 보았습니다.

처음 한글을 실행하자 잠시 정품인증 과정이 지나가고, 그 다음에는 맨 먼저 MS 오피스 2007을 벤치마킹한 듯한 리본 인터페이스가 눈에 띕니다. 기존 인터페이스에 친숙하다면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익숙해지면 편할 것 같습니다. 기본 글꼴이 함초롬바탕이긴 하지만, 원고지 등 몇몇 기능에서는 아직 바탕 또는 한컴바탕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눈에 띄는 글꼴로는 한컴윤고딕이 있습니다. 본문 글꼴 외에 굵은 글꼴은 ‘제목용’으로, 장식적 성격의 글꼴은 ‘꾸미기 글꼴’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그 외에도 몇 가지 기능들이 새로 추가된 게 보입니다. CCL 추가 기능이야 한/글 2007에서도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할 수 있었지만, 개인정보를 검색하고 삭제하는 기능이나 씽크프리 온라인 버튼의 추가 등은 새롭습니다. 그 외의 변화로는, 더이상 옛한글 처리에 PUA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전 버전의 옛한글이 사용된 문서의 코드를 변환하는 PUA 변환 프로그램(다만, 한글 파일 전용입니다.)이 내장된 것과 글자판에 윈도우 입력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바뀐 점, 그리고 ODF 지원(이것 때문에 본격적인 설치 이전에 먼저 .NET Framework 2.0을 설치합니다) 등이 보입니다. DAISY XML 문서 기능도 추가되었지만, 이건 뭔지 잘 모르겠고… 설치 후에 잠깐 들여다 본 정도로는 이 정도 변화가 느껴졌습니다.

하여튼, 사실상 공짜나 다름없이 구매한 것이 미안할 정도로 좋습니다. TnXTeX에 밀려 얼마나 이용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것만으로도 MS 오피스 문서나 ODF까지 처리할 수 있으니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덧 : 다만, 한컴타자연습은 좀 좋지 않습니다. 다른 프로그램들과 달리 글자를 입력하면 바로바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딜레이가 있어서 상당히 답답하고 입력 속도가 절로 느려지는 것만 같습니다. 역시 한컴타자연습은 도스 시절의 그것이 가장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특이한 것으로는 타자연습용 게임도 게임이라고 인트로 화면에 등급 표시가 붙어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