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의 개행 방법에 대해 말이 나왔으니 내친 김에 좀더 알아보았다.
텍은 적절한 문단 정렬을 위해 최대 세 번까지 개행 알고리듬을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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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pretolerance 값을 참조해서 개행을 시도한다. 여기서 "pre" 란 하이프네이션을
적용하기 이전이란 의미다. 따라서 \pretolerance=10000 이라는 무한대 값을 주면
문서에서 하이프네이션이 사라지고 다음 라운드는 실행하지 않는다. 결과물은 당연히 처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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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라운드에서 적절한 개행을 얻지 못하면 텍은 각 단어마다 하이프네이션 가능 지점을 표시한 뒤
\tolerance 값을 참조해 두번째 개행 알고리듬 적용을 수행한다. \tolerance=10000 이라면 무조건
여기서 종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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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시도에서도 예쁜 개행을 얻지 못하면 보통은 더이상 건드리지 않고
사용자가 손볼 수 있게 경고만 발생시킨다. 하지만 만일 \emergencystretch 값이 양의 길이값을 가지면
최후로 세번째 라운드를 수행한다. 각 줄의 공백을 약간씩 잡아늘여 overfull 을 억제하는 것이다.
\pretolerance 기본값은 100 이다. 이 값은 사용자가 건드리지 않는 게 좋다.
LaTeX의 \sloppy 명령도 이 값만은 손대지 않음을 앞서 보았다.
큰 overfull 이 발생하면 우선 문장을 새로 고쳐 쓰는 것을 고려해보라.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tolerance 나 \emergencystretch 를 조금씩 증가시켜 보라.
물론 이 때도 \tolerance=10000 이라는 무한대 값은 피해야 한다.
텍은 우수한 하이프네이션 알고리듬을 가지고 있어 스스로 알아서 하이프네이션을 잘 수행한다.
그런데 여기에 예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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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tolerance 값을 잘못 지시하면 하이픈이 안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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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짧은 단어, 즉 다섯 글자 안 되는 단어는 하이픈 하지 않는다.
\lefthyphenmin, \righthyphenmin 값이 여기에 관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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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 첫 단어는 하이픈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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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픈 부호를 포함하는 단어는 하이프네이션 하지 않는다. 이를테면 나는
"theoretical-descriptive" 란 단어를 쓸 일이 있었는데, 하이픈이 안 돼 overfull 이
크게 생긴 적이 있다. theoretical 도 descriptive 도 하이픈 가능한 단어지만
이 둘을 하이픈 부호로 연결했기에 전체에 대해 하이프네이션이 작동 않았던 것이다.
이를 피하는 하나의 방편은
theoretical\nobreak\hskip0pt\relax-\hskip0pt\relax descriptive
라고 쓰는 것이다.
즉 하이픈 부호 앞뒤에 간격 제로의 공백을 강제로 삽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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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가 \hyphenation{...} 명령을 주면 그것을 따른다.
\hyphenation{theoretical}
을 지시했다면 theoretical 이라는 단어는 결코 하이픈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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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나 독일어 따위에서 액센트, 우믈라우트가 붙은 단어를 하이프네이션 하려면 babel 이나 polyglossia 패키지를 얻고 해당 언어를 지정해줘야 한다.
이 정도가 생각나는데 아마 거의 망라적이지 싶다.
이들 경우 이외에는 비록 \sloppy 명령을 주더라도 하이프네이션이 먹게 되어 있다.
안 먹는다면 사용자나 혹은 사용자가 불러들인 패키지가 무언가를 건드렸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