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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동료가 아이패드가 나오자마자 사서 미리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제가 아이패드를 사지 않은 이유를 몇 가지 들어보겠습니다.

 

1)  거울같은 화면이 반사되고 반짝 거린다. 제일 큰 이유입니다.

    제가 눈이 많이 안 좋아져서 모니터같은 디스플레이는 기피하게 되었습니다.

2) 비싸다. 9인치 킨들 DX도 380불 정도(6인치 3G는 190, wifi는 130불) 하는 데, 아이패드는 제일 싼 것이 500불 정도입니다.

3) AT&T Data plan비용(15불 또는 25불)을 매달 지불한다. 킨들은 네트웍 서비스가 공짜입니다. 물론 많이 제한적이지만요.

    셀폰, 인터넷/케이블/전화에 들어가는 통신비용이 이미 200불을 넘는 데, 거기에 또 고정 통신비용을 내야 된다는 게... 부담스럽습니다. 

4) iPad는 멀티미디어 단말, 킨들은 책보기 전용단말이다.

    말그대로 iPad에서 책읽기는 여러 앱 중에 하나일 뿐이지요. 그 밖에도 할 수 있는 게 정신없이 많다는 거지요.

    조용히 책읽는 데만 쓰기에는 좀 아깝고, 다른 여러 앱을 사용하여 정보를 소비해야 하는 데... 새로운 걸 배우기에 제가 좀 게으릅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필요한 거 말고 따로 배우는 것은 자꾸 꾀가 납니다. 사용 목적에 따라 역으로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5) 터치스크린이 싫다.

    지극히 개인적인 기호일 것 같은 데, 제가 손에 땀이 좀 많고, 반사되는 화면에 축축한 지문을 찍어대며 책읽기가 좀 거슬립니다.

    또 잘못해서 화면을 건드릴까봐 조심해야하는 것도 좀 그렇고... 불룩나온 버튼을 꾹꾹 눌러대는 아날로그 방식이 저는 더 편합니다.

6) 킨들의 e-ink 흑백 화면이 편하다.

    이것 또한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휘황찬란한 컬러모니터 보다는 소박한 킨들의 흑백 화면이 더 편합니다.

    하루 종일 모니터를 보고 일하는 데, 집에 돌아와 킨들을 잡으면 솔직히 모니터로부터 벗어난 느낌입니다. 대기 화면에 보이는 작가들이나

    그림도 종이갱지에 연필로 뎃생해놓은 것같은 소박하고 잔잔함이 있어서 긴장되었던 마음이 한결 누구러지는 느낌입니다.

    정말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편안함입니다. 물론 이또한 역으로 단점이 될 수 있겠지요.

7) iPad로 할 수 있는 것은, iPhone이나 iPod Touch나 노트북으로도 대부분할 수 있다. 돈 들여 iPad를 사느니 조금 더 주고 새로 나온 맥북 에어를 사는 게 더 경제적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물론 킨들도 노트북만 있으면 킨들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저도 회사에서는 노트북으로 킨들책을 읽습니다. 킨들단말은 책보는 것말고 다른 서비스는 느리고, 답답하고, 불편합니다. 저절로 다른 군더더기들이 사라집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니 그냥 이런 사람도 있구나하고 흘려들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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