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역시 알 만한 분들은 다 아는 얘기지만 ...

개인적으로 "개행"이란 말 좋아하지 않습니다.  "줄바꿈" 또는 "줄나눔"이 좋겠는데 "줄나눔"을 저는 선호합니다. 관점의 차이가 약간 있다고 봅니다. "줄바꿈"은 시각적 변화를 강조하고 "줄나눔"은 화제의 분리를 강조한다고 봅니다. 어떤 말을 쓰든 사실 중요하지 않지만, 이에 동의한다면 "\\"의 사용이 전혀 필요하지 않음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워드에서든 웹페이지에서든, 심지어 텍스트 에디터에서도, 글을 쓰다가 엔터 키를 치면 그것은 단지 새 줄에서 글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고 새로운 문단을 시작함을, 즉 새로운, 적어도 약간 다른 화제를 시작함을 의미합니다 (메일을 쓸 때는 예외적이지만). 텍의 저자는 빈 줄을 이용하여 문단을 구분하라고 말합니다. \par가 빈 줄을 대신할 수 있지만 빈 줄을 쓰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합니다. (이런 말을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인지 이 순간 약간 자신없기도 합니다만)

굳이 예를 들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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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happy to join with you today in what will go down in history as the greatest demonstration for freedom in the history of our nation.

Five score years ago, a great American, in whose symbolic shadow we stand today, signed the Emancipation Proclam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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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이 하거나 아래와 같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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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happy to join with you today in what will go down in history as the greatest demonstration for freedom in the history of our nation. \par

Five score years ago, a great American, in whose symbolic shadow we stand today, signed the Emancipation Proclamation.

***

줄나눔이 필요한 경우, 즉 "\\"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살다 보면 분명 있을 겁니다. 어떤 경우가 있을까요? 제가 작성한 것들 가운데 분량이 제법 되는 파일을 열어 봤습니다. 2640 줄, 18750 단어가 들어 있네요. 어디에서 \\가 쓰였는지 살펴봤습니다. tabular 환경 아래에서 쓰였습니다. 거기에서는 필요합니다. 그리고 다른 어느 곳에 있는지 찾아봤습니다. 없습니다.

tabular 밖에서 "\\"는 쓸 일이 없습니다. 만약 이것이 쓰였다면, 피치 못할 사정이 있을 수도 있겠으나, 일관되지 않은 글을 작성하고 있지 않은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추가 ***

"\\"의 남발은 컴파일 시간에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문단의 끝을 만나야 TeX이 비로소 flush한다고 하는데, 요즘 컴퓨터 성능을 감안하면 일반 사용자에게 무게감을 주는 사실은 아닐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