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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글 LaTeX과 돌다리
2010.07.27 11:43
저는 memoir를 선호하는 분들이 이 곳의 Tex 고수분들 중에 많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문득 생각을 해보니 왜 그런지 어렴풋이 이해가 갑니다.
제가 memoir를 선호하는 분들을 이해하지 못했었던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시냇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시냇물을 건너 갈려면 바지를 흠뻑 적셔야 했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 나서서 돌다리를 놓아서 다른 사람들이 옷을 적시지 않으면서 냇물을 건너도록 했습니다. ( 조판 도구인 TeX이 있는데 사람들이 그것을 작성해서 문서를 작성하자만 고생을 해야 하기 때문에 Lamport같은 사람이 article과 같은 클래스를 만들어서 사람들이 고생하지 않고 편하게 문서를 작성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런데 돌다리의 돌이 놓여진 위치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아서 옆으로 지나가고 싶습니다. 그럴때는 돌다리를 내려와서 옷을 물에 적시면서 건너야합니다.( latex클래스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문서를 만들고 싶으면 latex의 클래스를 무시하고(돌다리에서 내려와서) 수동으로 스스로 조판을 하면서 (옷을 물에 적시면서) 문서를 만들면 됩니다. 아래에 그러한 예가 있습니다.
)
그런데 옆에 이상한 짓을 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그 사람들 또한 돌다리가 놓여진 위치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다른 길로 갈려고 합니다. 그런데 물에 풍덩 내려서 그냥 건너면 될 것을 괜히 수고스럽게도 자신이 가는 길에 새로 돌다리(프로그래밍적 구조)를 만들려고 합니다. 그런데 큰 돌로 돌다리를 만들기 힘드니 자갈과 진흙으로 돌다리를 만들고 있습니다.(클래스를 만들기 힘드니 클래스내부의 명령어로 프로그래밍적 조판구조를 만드는 것) 비오면 쓸려 가는 허술한 다리이니 다른 사람이 건너라고 만들 수는 없는 것이고, 본인이 건너는 용도라면 옷을 물에 적시는 것과 다리를 만드는 것 두 가지의 일을 할 필요없이 그냥 건너면 됩니다. 시냇물은 항상 다리를 통해서 건너야한다는(LaTeX은 프로그래밍적 구조로써만 문서를 작성해야한다는)이상한 생각에 빠져있는 사람들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돌다리라는 것 자체가 돌다리를 만든 사람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냇물에 건널 때 옷을 물에 젖지 않기 위해서 만드는 것인데, 자기 혼자 건너는 다리를 굳이 만드는 것이 괴이하게 보였습니다.
그런데 문득 깨닫는 바가 있습니다. 애당초 다리 만드는 일 자체를 재미로 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시냇물은 지나가는 데에 장애물이 되는 대상이므로 효율적으로 건너 가야한다는 관점으로써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니 시냇물을 장애물이 아닌 놀이터로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듭니다. 즉 memoir가 쓸모있는 도구이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가지고 노는 것이 재미있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곳에서 활동하시는 TeX 고수의 상당히 많은 분들은 묘하게도 이공계 분들이 아니고 인문 사회계열의 분들이라고 들었습니다. 애당초 저널에 논문을 투고하는 등과 같은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냇물을 건넌다는 목적) LaTeX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가지고 노는 것이 재미있어서 LaTeX을 사용한다면 저와 생각이 다른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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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팅객
2010.07.2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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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처럼
2010.07.27 16:39
항상 재미있는 관점에서 글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올려주신 글이 이곳의 의견을 주도하시는 분들과 일치여부를 떠나서, 제게는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
올려주신 글을 이해하기 어려워 몇번을 읽어 보다가, 그 뜻을 늦게 이해하고, 제 나름대로 "시냇물을 건너는 다른 사람"의 생각도 적어 보고자 합니다.
말씀하신 바와 같이 시냇물을 건너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만들어진 돌다리를 건널 수도 있고, 그 돌다리가 마음에 안들어, 따로 징검다리를 놓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만들어진 돌다리를 건너다 보니 돌다리의 폭이 한사람밖에 건널 수 없어 군데 군데 확장하면서 지나가던 사람이 비켜갈 수 있는 자리를 스스로 만들어서 건너갈 수 도 있겠지만, 누군가가 만들어둔 돌다리 확장 kit를 가져다가 놓아두고 건너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돌다리에 확장 kit을 들고다니면서 그때 그때 난간이나, 회피로등등을 놓는 것에 지친 사람이, 통합화된 2차선 쇠다리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항상 돌다리만 다니시던 분들은 새로 만들어진 2차선 쇠다리도, 그냥 예전 돌 다리 지나다니 듯이 다니시면 되지만, 무언가 느낌이 틀리기 때문에 ( 돌다리는 두드리면 돌이 깨지는 소리가 나지만, 쇠다리는 쇠소리가 나겠지요. ^^; 녹도 슬 것이므로 내구성도 걱정이 되겠지요. ) 쇠다리로 다니지 않고, 계속 돌다리로 다니는 것입니다. 물론 한양을 가는데 꼭 돌다리를 통해서 오라고 명령서를 받으실 분들도 많으실 것입니다.
그런데, 몇몇분들이 (선구적이거나, 취미로 사용하시거나, 돌다리 확장kit를 들고 다니시는 것에 지치신 분들이) 쇠다리로 시냇물을 건너보니, 이것 참 편하다고 느낀 것입니다. 그 쇠다리를 시냇물이 아닌, 강물에 가져다 놓아 봐도, 더 많은 수량, 거친 물살에도 돌다리보다 튼튼히 버티구요. 그래서 쇠다리를 겪어 보신 분들은 주변분들에게 쇠다리를 권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물론 쇠다리가 불안하게 여기시는 분들이 있으시기에, 쇠다리위에 돌다리 벽지도 바르고, 쇠다리 사용자 설명서도 만들구요. 누군가 시냇물을 건너는 방법을 물어오면, 돌다리보다 쇠다리가 건너기 편하다고 안내도 하구요. ( 왜냐하면 시냇물을 건너신 분들은 돌아오실때 또 어떻게 시냇물을 건너야 하는지 물어 오는데, 이럴때 마다 대답하는 것 보다, 쇠다리로 건너라고 한번 이야기 해두면 좀더 질문을 적게 하실 가능성이 있거든요. ^^ ) 물론, 돌다리로 시냇물을 건너야 한다는 명령서를 가지고 계신 공무원분께는 당연히 돌다리로 건너라고 안내를 해드리지요.언제부터인가, 돌다리 혹은 쇠다리를 유지보수하시는 일들은 이미 "돌다리기술자"의 손을 떠났습니다. "돌다리기술자"분들은 "돌다리"만으로도 시냇물을 건너가기에 충분하고, 이를 더이상 확장하거나 유지보수할 필요를 느끼지 않으시네요. 세상에 할일이 많은 데, 시냇물을 건너서 가야하는 목적지가 중요하지, 단순히 스쳐가는 곳인 "돌다리"에 미련을 두실 필요는 없겠지요. 그리고 "돌다리"도 한사람이 건너가기에는 필요이상으로 튼튼하니까요.
그러나 "돌다리로 시냇물을 건너는 방법"에 한계를 느끼신 분들은 계속 "무쇠다리", "구름 다리", "고무다리", "플라스틱 강화 다리" 등등을 꿈꾸고 계시고, 이를 본인의 시행착오를 거쳐 새로운 다리를 계속 선보이고 있지요. 그리고 시냇물을 단순히 건너야 하는 방해물이 아닌, 떠먹는 물, 빨래용 물, 물래방아를 구동하기위한 수단 등으로 보시는 분들은 "무쇠"~"플라스틱" 다리를 만들어 주시는 분들이 시행착오를 먼저 거쳐서 좋은 예들을 보여주시고 있으시기에, 스스로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고, 선례를 따라가고 있는 것이구요.저도 돌다리로 건너가면 됩니다. 그런데, 저는 꼭 돌다리로 건너오라면 명령서는 받지 않았거든요? (물론 K21장갑차를 타고 시냇물을 도하하여 건너오라면 감사히 탑승도하합니다.) 휘휘 주변을 둘러보니, 돌다리말고 쇠다리를 열심히 만드시는 분들이 보이시더군요. 그래서 막걸리 한사발 사드리고, 감사히 만드시는 쇠다리를 슬쩍 슬쩍 빌려쓰고 있는 것이, 현재의 저를 가장 잘 설명하고 있는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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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계
2010.08.04 15:00
텍의 고수와는 거리가 멀기는 하지만 묘하게 이공계가 아니라 인문사회계의 한 사람인 저는 학위논문을 텍으로 써야 했었습니다. 메타님의 글 마지막 부분에서 "저널에 논문을 투고 하는 등"에 어떤 저술 활동이 포함되려면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있어야 할 터인데, 분명한 목적을 가진 것에는 (계열에 상관없이) 학위논문, 텀페이퍼, 강의노트, 시험문제, 책 등 아카데믹한 문서의 작성 뿐만 아니라 생업의 일터에서 적용되는 교재출판이나 제품매뉴얼 작성 등도 포함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공계 저널의 투고 논문을 (많이) 쓰는 것으로 짐작되는 메타님께서 "저널 투고 논문"만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보는 좁디 좁은 시야를 가졌을 리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메타님은, 이곳의 많은 텍고수들이 인문사회계 전공자들이어서 "이공계 저널 논문 투고"와는 달리 분명한 목적 없이 재미로 라텍을 가지고 노는 것이라는 뜻으로 말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만의 하나 메타님의 글이 그런 의미로 쓰여진 것이라면, 그 것은 표현력이 부족하기 때문이지 메타님의 논리가 부족해서 그럴 리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만약에 그렇다면 이러하다"는 형식을 가진 메타님 글의 마지막 문장은, 가정이 성립하지 않으므로 별 뜻이 없는 것이라고 보아도 무리가 없겠습니다.
아시다시피, 모든 사람이 모든 것을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메타님 본인이 메므와(짐작컨대, 오블리브와까지 포함하는 의도로 보임)를 선호하는 분들이 이 곳의 텍 고수분들 중에 많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는 취지를 밝힌 것은 잘 이해가 됩니다. 그리고 이 글을 통해서도 "메므와를 이상한 짓으로 연결"한다든지 "메므와가 쓸모있는 (효율적인) 도구이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가지고 노는 것이 재미있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한다든지 하면서 여전히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입니다.
라텍 클래스를 무시하고 조판하면서 원하는 문서를 만들 수 있는 메타님과는 달리, 저는 있는 것을 이용해서 논문이나 책 정도를 만들 수 있을 뿐입니다. 제가 고수가 아니어서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사용자로서의 경험으로 말씀드리자면, (라텍 클래스를 고쳐서 새롭게 코딩하는 것보다) 메므와/오블리브와를 사용하여 문서를 만드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눈팅객님이 책 쓸 일이 있으면 오블리브와를 쓰겠다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혀집니다.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수는 있습니다. 자신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으면 그것을 쓰면 되겠지요. 다른 사람(아무리 고수라 해도)이 추천하는 것이 싫으면 안쓰면 되겠지요. 클래스를 쉽게 조작할 수 없는 저로서는 고수의 노력과 추천에 대해서 최소한 respect를 가지고 추천한 대로 따라서 해보려고 애쓰는 편입니다. 비록 이해가 어렵더라도 그렇습니다. 별 달리 해 볼 수 있는 여력도 없을 뿐 아니라, 말단 사용자의 입장에서 고수의 추천을 따라 하는 것이 시간이나 노력이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줄여서 다시 말씀드리면, 경험적으로 메므와(오블리브와)가 편리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목적 없이 가지고 놀기 위해 메므와(오블리브와)를 쓰는 것은 아닙니다. 쓰기 싫으면 안쓰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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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hoze
2010.08.04 16:52
첨언하신 김에 한 마디 더 거들자면, 메므와 아니라 아티클 클래스라도 누군가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쓸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상대적으로 단순한 클래스라고 해도 그런 정도조차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우리 사회에 몇이나 있겠습니까? 그리고 그에 앞서 레이텍 포맷이라는 게 있어서 여러 클래스의 제작이 가능합니다. 만약 레이텍 포맷도 없다고 한다면, 플레인 텍으로 작업해야 하는데, 과연 그걸 감당할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제 요지는 프로그래밍이 레이텍의 본질적 속성이라는 겁니다. 좀 잘 하는 사람, 덜 잘 하는 사람, 못해서 남의 것 갖다 쓰는 사람 있겠지만 프로그래밍 하는 사람에게 하지 말라는 건 넌센스죠. 그건 마치 3D 텔레비젼을 2D로만 보라고 강요하는 것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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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2010.08.05 23:50
아래의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래는 memoir의 매뉴얼에서 있는 글로써 이호재님이 인용했던 내용입니다.
http://www.ktug.or.kr/xe/?mid=KTUG_open_board&page=4&document_srl=7584
"데스크탑 출판이 보편화되면서 많은 저자들은 자신의 책을 스스로 디자인하려 한다. 얼핏 보기에 별것아닌 것 같다. 폰트는 많겠다, 그 중에서 몇 개를 골라내서 제목 줄에는 이 폰트 본문에는 저 폰트 캡션에는 또 다른 폰트를 쓰고, 여백설정해서 본문 폭을 정하면 그만 아닌가. 그러나, 글쓰기가 숙련을 요하는 기술인 것과 마찬가지로 타이포그라피 역시 숙련과 경험을 요하는 분야이다. 책 한 권의 좋은 디자인에는 수 백년의 경험이 축적되어 있다.
이것은 가볍게 무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디자인까지 하는 자가 저작자들은 어렵사리 얻은 교훈을 알지 못하고 자신들이 하는 일이 그와 정반대라는 것조차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도 규칙을 깨뜨릴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그 규칙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며 자신이 그것을 깨뜨리는 데 대해 합당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 자가 저작자는 타이포그라피 규칙을 일상적으로 깨뜨리지만 규칙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위에서 볼 수 있듯이 memoir의 제작자는 저자가 직접 조판하는 것에 대하여 매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memoir는 book.cls나 article.cls 등으로 조판은 고려하지 않고 표준적인 방식으로 콘텐츠를 작성하고, 조판사가 저자의 콘텐츠를 바탕으로 책을 조판하는 것을 기준으로 만든 클래스로 보입니다.
제가 봤을 때 memoir는 저자를 위한 클래스가 아니라 조판사가 쓰라고 만들어 놓은 클래스로 보입니다.
실제로 memoir는 저자가 사용하기에는 너무 크고 복잡한데다가, 저자가 직접 조판을 한다는 것 자체도 좀 까다롭습니다.
조판이 무슨 대단한 노하우가 필요한 작업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소프트웨어 좀 주물럭거릴 줄 안다고 해서 무턱대고 막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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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2010.08.05 22:32
저널투고만이 분명한 목적인 것은 아니지요.
제가 "분명한 목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밥그릇과 관계된 목적(mission critical)으로 LaTeX을 사용하는 지의 여부입니다.
저널 투고는 이공계 대학교수들 밥그릇입니다.
LaTeX은 그사람들에게는 밥벌이하는데 쓰는 도구입니다.
만약 출판사에서 LaTeX으로 조판을 해서 출판을 한다면
그 출판사입장에서는 밥그릇을 위한 도구이므로
그 출판사는 분명한 목적으로 가지고 LaTeX을 사용하는 것이겠지요.
사실상 과학이나 공학분야의 저널 이외에는
핵심업무용(mission critical)으로 LaTeX이 쓰여지는 경우는
제가 알기로는 거의 없습니다.
LaTeX으로 단행본을 출판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그런 경우도 대부분 저자가 LaTeX에 익숙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지
LaTeX자체가 단행본 출판에 어울리기 때문인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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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계
2010.08.10 16:42
"분명한 목적"을 "밥그릇과 관계된 목적"으로 바꾸면 전하려는 뜻이 더 정확하다는 말씀이시니 역시 표현력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는군요. 과학이나 공학분야 저널에 투고하는 것은 "밥그릇과 관계된 목적"이고 (출판사의 경우는 예외로 하면서) 그 외는 "밥그릇과 관계된 목적"으로 보기 어렵다고 하는 것도 표현력 문제일 뿐 논리가 잘 못 된 것은 아니기를 바랍니다.
만일 표현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면, 표현력 이외의 곳에서 부족한 점이 발생하겠지요. 그 이유 중 하나를 말하자면, 핵심업무용이니 밥벌이 수단이니 하는 것은 강제되었느냐의 여부를 떠나 사용하는 사람의 의도에 달려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인문사회계열 사람 누군가가 라텍 이외의 수단으로 단행본을 출판하는 것은 효율적이 아니거나 할 짓이 아니므로 라텍으로 원고를 작성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유일한 대안이라고 한다면, 라텍은 핵심업무용으로 사용되는 것입니다. 또한 그 결과가 인문사회계 교수에게 가지는 의미는 "이공계 대학교수의 밥그릇과 관계된다"는 것과 그 의미가 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과학이나 이공계분야 이외인 인문사회분야의 어떤 사람이 단행본(또는 다른 문서)을 라텍으로 작성하면, 익숙해서 그리고 재미 삼아 하는 것일 뿐 핵심업무용(밥벌이 수단, 분명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면 그 것은 좁은 소견과 이해 부족의 소치이겠지만, 설마 그런 뜻으로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인문사회계의 한 사람으로서, "분명한 목적"이니 "밥그릇과 관계된 목적"이니 하면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혹시 "대안 없는 수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가 하고 짐작해봅니다. 그러니까 말하려는 뜻이 "과학/이공계 저널에 투고하는 것은 라텍으로 원고를 작성하는 것 이외에 대안이 없고, 그 이외 분야인 인문사회계에서는 라텍으로만 원고를 작성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이 정도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었을까 하고 짐작해봅니다. 표현력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분명한 목적"이나 "밥그릇과 관계된 목적"이니 하는 표현을 쓸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혹시, 인문사회계 사람이 라텍을 쓰는 것은 필요성이나 효율성과 관계 없이 그냥 분명한 목적 없이 재미로 하는 것이 아니겠느냐라는 것까지 의미한다면 표현력뿐 아니라 이해력도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할 작정입니다. 물론 과학이나 공학분야의 저널 이외에는 라텍이 핵심업무용으로 쓰여지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뭐 사람이 항상 다 알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 않겠느냐 정도로 이해하려고 합니다. 라텍으로 단행본을 (혹시, 인문사회계 사람이?) 출판하는 것은 "(대안 없는) 분명한 목적을 가진 밥벌이 수단"으로 볼 수 없고 익숙해서 쓰는 것 뿐인데, 출판사에서 (단행본 출판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언급한) 라텍으로 출판하면 "(대안 없는) 분명한 목적을 가진 밥벌이 수단"으로 볼 수 있다는 시각도 참 독특해서 뭐라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메므와/오블리브와를 추천하는 (쓰는) 사람에게, 또한 단행본 출판에 라텍/메므와/오블리브와가 (예를 들어, 아래아한글보다)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그리고 인문사회계 텍사용자들에게, 효율성을 생각하지 않고 분명한 목적 없이 재미로 라텍을 쓰는 사람들이라고 말하는 것이 누구에게 무슨 도움이 되는지...
아무튼,
아무리 고수가 추천하더라도,
메므와/오블리브와를 쓰기 싫은 사람은 안쓰면 되고요,
단행본 출판할 때 라텍으로 하기 싫은 사람은 안쓰면 됩니다.
(혹시 쓰기 싫은 사람들이 있다면, 쓰는 사람에 대해 걱정을 크게 할 필요 없이 그냥 쓰게 두는 것이 어떨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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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2010.08.10 22:53
제 글은 이공계 vs 인문사회계로 나누어서
한 쪽을 두둔하고 다른 한 쪽을 깎아내릴려고 하는 말이 아닙니다.파벌적인 관점으로 저의 글을 바라보시니 유감입니다.
평범하게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의 대다수가 이공계의 저널출판 쪽에 있다보니 그렇게 설명이 된 것입니다.최종 사용자를 고려하지 않는 해커기질 같은 것에 대하여 떨떠름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취미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
인문사회계
2010.08.11 08:09
문제의 발단이 된 첫 글의 주제문단은 문득 깨달은 바를 적은 마지막 문단인 것으로 보입니다. 메타님의 첫 글을 줄여보겠습니다.
첫 글의 줄임
저는 memoir를 선호하는 분들이 이 곳의 Tex 고수분들 중에 많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중략---그런데 옆에 이상한 짓을 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중략)
그런데 문득 깨닫는 바가 있습니다. (중략) 즉 memoir가 쓸모있는 도구이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가지고 노는 것이 재미있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곳에서 활동하시는 TeX 고수의 상당히 많은 분들은 묘하게도 이공계 분들이 아니고 인문 사회계열의 분들이라고 들었습니다. 애당초 저널에 논문을 투고하는 등과 같은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냇물을 건넌다는 목적) LaTeX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가지고 노는 것이 재미있어서 LaTeX을 사용한다면 저와 생각이 다른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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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첫 글을 쓸 당시에 인문사회계에서는 꼭 필요하지 않은 이유로---가지고 노는 재미로 텍을 사용한다는 의미를 글에 담았다면, 어느 한 쪽을 깎아내리려는 것이 본심이 아닌 것으로 지금은 생각이 바뀐 것으로 보이고요, 폄하하는 의미를 담으려고 하지 않을 의도였다면 표현력에 상당한 개선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밥그릇" 언급한 글 줄임
(생략)
저널 투고는 이공계 대학교수들 밥그릇입니다.
LaTeX은 그사람들에게는 밥벌이하는데 쓰는 도구입니다.
(생략)
사실상 과학이나 공학분야의 저널 이외에는
핵심업무용(mission critical)으로 LaTeX이 쓰여지는 경우는
제가 알기로는 거의 없습니다.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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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입장에서는 이공계 분들을 폄하하지도 않았고 그럴 생각도 없거니와 인문사회계를 두둔할 이유 또한 없습니다. 글 내용의 사실 여부를 떠나, "과학이나 공학분야 이외"는 대표적으론 "인문사회분야"를 의미하므로, 제가 파벌적 관점을 가진 것이 아니라, 인문사회계를 명시적 또는 암묵적으로 언급하신 부분이 계속 적절하지 않음을 (짐작하셨겠지만) 지적하는 것일 뿐입니다.
제가 기본적으로 텍 사용에 있어서 이공계와 인문사회계를 구분하는 구조로 생각을 하지 않고 있어서, 인문사회계의 텍사용을 정확하지 않은 인식으로 보는 메타님의 글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는 것뿐입니다. 그런 글이 없으면 제 글도 없겠지요.
아무튼 인문사회계를 깎아 내리려고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니 다행입니다.
제가 맨 끝에 몇마디 덧붙이면서 정작 하고 싶었던 말을 조금 쓰면 이겁니다.
"이상한 짓" "괴이하게 보인다" "분명한 목적 없이 가지고 노는 것이 재미있어서" "핵커기질 같은 것에 대하여 떨떠름" 등의 생각은, 저는 물론 동의하지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얼마든지 할 수 있겠지요. 문제는 그 생각을 이곳에 적는 것은 constructive하다기보다 destructive한 쪽에 훨씬 가까와 보인다는 것입니다. 메므와/오블리브와를 써보고 편리해서 계속 쓰면서 "도움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종류의 destructive한 글이 (아마 그분들은 실제로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고수들의 노력을 discourage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일말의 우려를 가지게 한다는 점에서 "떨떠름한 생각은 혼자 하면 되지 왜 그러시는가"라는 떨떠름한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겁니다. 메므와/오블리브와가 불편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또 있다고 해도, 이런 종류의 글이 그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줄여 말하면, 누가 강제하지도 않고 그럴 수도 없을텐데, 메므와/오블리브와를 쓰기 싫으면 개인적으로 쓰지 않으면 됩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떨떠름한 생각"은 혼자서 얼마든지 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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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2010.08.11 21:16
저의 생각이 이래 저래서 틀렸다는 비판이 아니라.
이곳에 주류에 해당하시는 분들의 권고에 반대하는 글을
공개적으로 올리는 행위가 잘못되었다는 것이
인문사회계님의 저를 향한 주된 비판입니다.
반대의견은 올리지 말라는 것이니, 뭐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군요..
괜히 할말은 하겠다고 나서봤자 좋지 않은 소리를 들으니
어떤 분의 말마따나 저도 그냥 못 본 척하고 넘어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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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계
2010.08.11 22:43
"이곳 주류에 반대하는 의견을 올리지 말라는 것이니"---이런 myopic한 반응은 예상이 되었던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데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시작된 일이니 이런 반응이 놀랍지는 않습니다.
또한, 이런 반응까지 나왔으니, 이것은 이 논의가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윗글을 잘 읽어보시면 "동의하지 않는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이런 말들이 있을텐데, 이것은 메타님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이므로 잘 새겨서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메므와/오블리브와가 효율적이고 편리해서 쓰고 있다고도 말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제가 글을 쓰기로 마음 먹은 것은 메타님의 첫글에서 "이상한 짓" "묘하게 인문사회계" "효율적이기 때문이 아니라 가지고 노는게 재미있어서" 이런 표현 때문이었던 것은 맞습니다.
감당하지 못할 "인문사회계에 대한 잘못된 언급"과 이어지는 재반박이 없었다면, 저도 이런 논의에 시간을 쓰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윗글을 잘 이해하시면 반대의견을 올리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이상한 짓" "괴이하다" "떨떠름하다"는 말로 개인감정을 섞어 내는 destructive한 글은 메므와 사용자/비사용자 어느쪽에도 도움이 되지 않으니 혼자서 생각하시고 공개적으로 올리지 않는 게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개인 감정을 개인 블로그에서 풀어버리면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 이제는 제대로 이해했기를 바랍니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메타님도 글 쓰는 투나 저의에 대한 저의 지적을 못견뎌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측면이 있는 게 아닌가 합니다.
비롯 잘못된 판단으로 쓴 비판이더라도 헐뜯는 게 목적이 아니라 잘해보자는 마음으로 민망한 감정 표현 없이 깔끔하게 쓰면 constructive한 측면이 있음은 너도 나도 아는 거니까 기대해 보겠습니다.그동안 마음 상하게 한 표현이 있다면 해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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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2010.08.11 23:17
인문사회계님의 글은 꽤나 흥미롭군요.
"어떻게 하면 쌍욕을 쓰지않으면서 상대방을 최대한으로 모욕하는 글을 쓸까?"
라는 문제를 연구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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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lee2301
2014.11.07 20:38
메타님이 쓴 글은 재미있게 표현하고자 쓴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자님 말씀에
지지자 불여 호지자요
호지자 불여 낙지자라
라는 글처럼 라텍을 즐기면서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텍이 발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글로 이해했습니다.
막걸리도 산다잖아요.
물론 인문사회계님이 느끼는 것도 공감합니다.
재미로 쓴 글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좋을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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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kesam
2014.11.10 12:11
이 글은 4년전에 올라왔던 글입니다. 최근에 spam성 댓글이 달리면서 다시 위로 올라온 글입니다.
당시에 메타님께서 올리셨던 글들을 계속 읽어 보셨다면, 조금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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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2014.11.08 10:57
가끔 메타님 글을 보면 재미있는게
충분히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들거나 자극할 수 있는 표현을 쓰면서
읽는 사람 탓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식이라면 커뮤니케이션을 할 자격이 없는 겁니다.
커뮤니케이션은 수용하는 쪽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를 생각할 줄 알아야 합니다.
메타님 글은 종종 '나는 이런 뜻인데 너는 왜 이렇게 받아들여? 네가 문제야?' 하는 태도가 많이 풍기더군요.
결론은 메타님이 문제입니다.
"어떻게 하면 쌍욕을 쓰지않으면서 상대방을 최대한으로 모욕하는 글을 쓸까?"
라는 말은 메타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듯하네요. 지금까지 쓰신 글을 보면 그 방면으로 박사학위도 가능할 듯 싶습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만큼 메타님에게 잘 어울리는 표현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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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
2014.11.09 23:41
멋진 글 잘 앍엇고.. 또한 멋진분들의 댓들 또한 잘 보았습니다.
Tex의 현실적 아름다움 뒤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는건 고수님들이 다 아실겁니다.
그러나.. 그 표면적의 아름다움이란것의 "표현"을 추구하는게 '텍' 이 아닐까요
실제로 저는 학원 수학강사입니다.. 초중고를 다 가르치는데요..
가장 고민하고 밤을 새는 것이.. (예비)고 3.. 문, 이과 학생입니다.
많은 출판사의 책에 나오는 거지같은 개념보다 좀더 정확히 - 대학수준 - 으로
가르치려하고.. 저 또한 학생들에게 내새울 표면적(현실적) 자료의 퀄리티를 높이려고하다보니
수힉의 아름다움과 문서의 통일성등에 텍에 매료가 되어서 계속 어렵게 작업합니다.
돌다리.... 한 강을 건너여한다는 조건이라면!! 전 돌다리를 일렬로 놓을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즉, 대한민국의 99.99%의 수학강사는 한글로 작업을 하지만,,
전.. 문서의 통일성, 수힉의 아름다움,등을 위해 텍을 텍했어요..
즉, 전.. 새로운 돌 다리를 만들엇죠... 근데.. 이 돌다리가.. 놓기가 어렵네요.. (왜냐면 새롭기에.. ㅡ.ㅡ)
강을 다 건너서 프린트해서 보여주면.. 학생들이 "뿅~!" 갑니다.. ^^
그림같은 경우도.. 텍의 정확성 및 아름다음에 걸맞게 개인적으로 사용하구요..
눈탱객님의 말씀처럼................
"배우고 나서 때때로 다시 그걸 익히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
텍은 항상 변화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텍의 가치를 저는 존중 합니다.
KTUG를 응원해주시고..같이 고민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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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에 맨 처음 나오는 학이편을 약간 의역하면 이렇습니다.
배우고 나서 때때로 다시 그걸 익히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멀리 사는 친구가 그냥 보고싶었다며 문득 찾아오면 더욱 즐겁다. 그러나 남이 날 알아주고 인정해 주지 않아도 평상심을 잃지 않는다면 이야 말로 비할 데 없는 큰 즐거움이리라!
텍이야 말로 배우고 때때로 익히는 즐거움으로 삼기에 딱이란 생각이 들고요...
memoir가 엔진으로 들어있는 oblivoir는 꽤 쓸모도 있습니다. 간단한 문서든 복잡한 문서든...
이 방면의 고수분들이 가끔 무상으로 서비스해 주시는 팁도 요긴하고요...(무척 감사드립니다.)
이공학도나 수학도가 텍을 많이 쓰지만 그분들은 논문 출판용으로 쓰기 때문에 저널을 발간하는 출판사에서
요구하는 지침만 따르면 됩니다. 아니 따라야 합니다. (특별한 개인 취향의 텍기술을 발휘했다간 아마도...)
그러니 텍의 그 다양한 기능을 공부해야할 동기를 만나지 못해서 고수 반열에 못드는건 당연하고요...
저도 나중에 책 쓸일이 생기면 oblivoir에 의지해서 해 볼 생각입니다.
물론 기본 기능만 사용하여 텍스트 작성하고, 수려한 출력물은 이곳에 계신 고수분들께 충분한 경비 지불하고
조판을 의뢰할 계획입니다.
주변에선 상용의 워드프로세서로 책들을 쓰시더군요. 그렇지만 저는 텍을 써 볼 생각입니다. 저같은 사람에게는
이곳에 memoir 선호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면 좋겠네요. 문서 작성에서 제일 까다로운게 아마도 그림과 표를
만들어 넣는 작업일 겁니다. 그분들께 조언 받을일이 많을것 같습니다.
어느 분이 쓰셨듯이 텍의 생산성은 무궁무진해서, 무료 프로그램이 상용을 앞지른 대표적 경우가 아닐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