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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namics

과학기술분야에서 TeX이 오랫동안 광범위하게 사용되었지만  요즈음은 일부 분야에만 국한되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별로 찾아볼 수 없지만 외국에서는 (특히 유럽 지역을 보면) 연구자가 직접 저자가 되어 조판과 출판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있었던 연구소에서도 20 세기 초부터 현재까지 출판물들이 도서관이나 연구소 도서관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출판물이라고 하면 주로 출판사에서 내는 책이나 저널을 생각하기 쉬우나 과학기술분야 연구소에서는 보고서가 더 많습니다.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내는 최종 보고서가 외부에 비공개로 연구소 내의 도서관에 빼곡히 있는 것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그 중 아무 보고서나 집어서 한국에서 논문으로 발표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나 할까요? 80년대 중국에서 정책적으로 유학을 보낼 때 연구소에 들어갈 수 있는 유학생들은 매달 일정량의 논문을 번역해서 본국으로 의무적으로 보내기도 했지요.
 
출판사나 학회에서 낸 학술지나 저널은 1950년대 이전에도 수식은 깔끔하게 나옵니다. 그러나 연구소에서 낸 공식적인 보고서나 학위논문을 보면 1980년대 이전에는 타자기로 작성하고 수식은 저자가 직접 적어 넣은 보고서가 많습니다. (물론 학위논문도 출판사에 맡기면 깔끔하게 수식까지 포함하여 근사하게 조판해줍니다) 그러나 전자출판이 시작되면서 90년대 보고서들은 거의 다 UNIX 계열에서 TeX을 이용해서 작성하여서 수식 표현이 뛰어납니다.  이렇게 전자출판을 시작하면서 연구원들이 보고서나 논문을 낼 때 TeX를 이용하는 전통이 지금까지 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PC가 등장하면서 PC를 제일 많이 사용하는 시간이 워드프로세서가 되면서 (요즈음은 인터넷 때문에 그렇지 않으나) TeX과 같은 조판시스템 보다는 저자가 워드프로세서를 이용하면서 TeX의 사용에 대한 부담감이 사라지면서 사용 빈도가 낮아졌다고 봅니다.  당시에 워드프로세서들도 수식 입력은 대부분 TeX 입력방식을 채택했으나 마우스로 누르는 시스템이 나오면서 이것도 의존도가 낮아지면서 결국 TeX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과학기술분야 논문 작성이 가능해졌습니다. 어려운 TeX을 배우면서 논문을 작성할래? 아니면 조판은 다른 사람이 해줄테니까 워드프로세서를 이용할래?라고 한다면 저자들은 당연히 워드프로세서를 선택할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날 TeX으로만 논문을 받는 곳은 AMS나 대한수학회 정도로 줄어들었습니다.
 
TeX은 앞으로도 계속 명맥을 유지한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인터넷에서 자가출판(?) 시대가 왔으므로 좀 더 미려한 형태의 글을 발표하려는 사람이나 아직도 TeX에 의미 부여를 하는 추종자들도 그대로 있고... 수식이 많이 등장하는 수학이나 물리학 분야에서는 저자가 수식 표현에 책임을 져야 하므로 출판사가 책임을 저자에게 떠넘기기 위해서라도 TeX을 고집할 것입니다. 수학이나 물리학분야에서 수식의 중요성이라고 하면 논문 전체 비중에 버금갈 정도가 많은데 출판사가 조판 과정에서 수식을 실수하면 나중에 엄청난 짐을 지겠지요. 또 분량이 많아질 때는 워드프로세서로 감당할 수 없을 때 대안으로 TeX으로 조판하면 논리적인 구성과 인용에서 실수가 없겠지요.
 
컨퍼런스와 같이 급히 열리는 회의에서 시간이 없을 때 발표논문들을 모아서 낸다면 TeX의 위력이 나오나 요즈음은 워드프로세서로 받아 복사하여 넣으면 급한대로 그냥 사용할 만 하니까 TeX의 비중에 예전과 같지는 않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TeX을 사용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 것입니다.  제가 쓴 논문이나 글 등을 어떤 일정한 구성에 의해 완전한 완성품으로 남에게 보여줄 때 출력 품질에서 TeX과 워드프로세서로 쓴 글의 완성도는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PDF 형태로 일정한 테마의 글을 쓸 때 TeX와 워드프로세서로 작성했을 때 결과물을 비교하면 역시 어렵더라도 TeX이 더 낫다고 판단합니다. 출판사에 글을 넘길 때는 당연히 출판사와 원고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워드프로세서를 애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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