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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UG :: 마당자유글 › 김군이 바라본 memoir와 oblivoir

yihoze | 2015.06.12 10:03:40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앞서 김군이 없어 텍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살펴 보았다. 그들 가운데에 (서점을 통해 제공할) 단행본을 출판해야 하는 사람들은 매우 드물다. 출판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memoir는 다소 과하다. 클래스 선택에 대한 물음에서 우리는 이렇게 답할 수 있다.


"간단한 문서를 작성할 때에는 article을, 책을 쓸 때에는 book을 쓰면 되는데, book보다 memoir가 훨씬 좋다." (report는 어정쩡한 물건이다.)


memoir가 좋은 건 사실이다. 뭔가 조금만 바꾸고 싶은데 article이나 book에서는 그게 안 된다. 도움을 청하면 이런저런 패키지를 쓰라고 하는데 뭐가 좋은지 모르겠다. memoir는 만능이다. 이것을 쓸 때 필요한 패키지는 xcolor와 graphicx뿐이다. 만능이니까 memoir로 article과 report를 대신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 예기치 못한 폐해(?)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책"을 의도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책의 타이포그래피를 (본의 아니게) 강요하게 된다. memoir 설명서를 보라는 말은 결코 친절한 안내가 아니다. 매뉴얼이란 것이 아쉬울 때 필요한 것만 찾아보는 문서이긴 한데, memoir 매뉴얼은 그런 성격의 문서가 아니다. 왠지 다 읽어봐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한다. "그건 봐야 텍 좀 쓴다 하지 않겠어"라는 뉘앙스로 말하게 된다. 


이 대목에서 "왜 내게 김군이 없을까" 한탄하게 된다. 만약 김군이 있다면, 김군에게 시켰다면, 김군이 어떻게 했을까? 김군도 memoir 매뉴얼을 읽어보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하든 의도한 대로 결과물이 나오게 만들었을 것이다. 


책 타이포그래피라는 강박에서 벗어나 텍을 사용해도 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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