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KTUG에 들어왔는데 조용할 줄 알았던 곳이 의외로 시끄럽네요.
잠깐 글들을 둘러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썼던 닉네임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것 같더군요.
약 2년 전에 한국식 한자 해서 폰트에 관한 질문을 올렸었는데 아직 남아있네요.
같은 닉네임이긴 하지만 동일 인물은 아닙니다.
2015년 이후의 글들은 다른 사람이 쓴 글인데......
여기서 또 데비안을 쓴다고 해서 깜짝 놀랐네요.
다만 저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쓰고 있긴 했지만요.
닉네임이 닉네임이니만큼 세벌식 자판(최종)을 쓰는 것도 같을 것이고요.
lshort-kr은 제가 텍을 시작할 때 처음으로 공부한 문서인데
현 상황에 맞추어 새로 번역이 된다면 기쁜 일이나
오역이 있어서는 안 되고 또 가장 중요한 매뉴얼 중 하나인 만큼
TeX 조판에 관해 많은 지식이 없다면 섣불리 건드리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죠.
TeX은 매우 많은 사람들의 기여로, 매 해마다 급격하게 바뀌고 있습니다.
신생 엔진이라고 할 수 있는 XeTeX, LuaTeX이 크게 발전했고
그에 따라 ko.TeX도 발빠르게 이 변화에 맞춰 진화하고 있습니다.
저는 pdfLaTeX을 선호하는지라(microtype도 되고 속도도 빠르고...)
ko.TeX 2012 버전에 머물러 있는데,
지금 판올림을 하기가 겁날 정도입니다.
새로운 걸로 바꾸면 기존 코드의 pdfLaTeX 컴파일이 안 될까봐요.
그만큼 많이 바뀌었고, 그만큼 많은 노력이 들어간 작품입니다.
앞으로도 멋진 작품 기대합니다. 응원합니다.
그리고 초보 시절에 궁금한 거 있으면 항상 KTUG부터 들어왔는데
고수분들께서 훌륭한 설명과 예제를 첨부해 두셔서
쭉 읽다 보면 나중에 활용하기도 하고 여러모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알아기기도 했지요.
METAPOST와 gnuplot 둘 다 KTUG에서 처음 접했고
지금 잘 쓰고 있습니다.
지식과 경험을 공유해 주시는 수많은 고수 분들과 KTUG 관리자께 감사를 드립니다.
처음 쓸 때는 닉네임 때문에 놀라서 막 썼는데
좀 쓰다 보니까 감사합니다로 끝나네요.
제가 KTUG에 고마운 게 많긴 하나 봅니다.
저는 앞서 쓴 것처럼 pdfLaTeX을 좋아하는데,
옛한글 글꼴이 시원찮아서 안타까워 하다가
함초롬LVT를 pdfLaTeX용 글꼴 패키지로 바꿔보려 한 적이 있습니다.
fontforge로 GSUB를 뽑아내고 subfont를 만들어서 잘 해보면 되지 않을까 싶었지요.
학생이라 시간도 별로 없고 아무튼 결국은 포기하게 됐는데
직접 안 해 봤다면 여기에다가 pdfLaTeX용 함초롬 옛한글을 만들어 달라고 썼을지도 모르지요.
사실 저도 다른 언어들로는 코딩을 많이 해 봤기 때문에 조금은 자신이 있었는데
정말 만들기가 어렵더라고요.
개발자에게 건의를 하는 건 괜찮지만 뭘 만들어 달라고 떼를 쓰는 것은 부담스럽습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게 느껴요)
어쩌다 보니까 되게 주저리주저리 늘어놨습니다.
이제 pdfLaTeX은 레거시니까 다른 걸로 넘어가야 할 텐데
추억팔이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컴을 바꾸게 돼서 새 텍을 설치할 건데 이제 메인 엔진으로 뭘 써야할지 모르겠네요...
사실 그거 찾아보려고 다시 온 것이기도 하죠.
아무튼! 앞으로도 멋진 ko.TeX과 KTUG를 기대합니다~
KTUG 한국 텍 사용자 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