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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글 시 제4호 1931.10.26.
2024.10.26 13:42
이상의 시 <오감도> 시제4호 환자의용태에관한문제。는 다음 그림과 같이 생겼습니다.
끝부분에 26·10·1931이라고 날짜가 적혀 있는데, (통설?에 의하면) 아마도 이상이 폐병 진단을 받은 날이 아닐까 한답니다.
저 중간에 점과 숫자로 이루어진 부분을 그려봤습니다.
\usepackage{adjustbox} \ExplSyntaxOn \clist_set:Nn \l_tmpa_clist {0,9,8,7,6,5,4,3,2,1} \cs_new:Npn \my_box_ref:n #1 { \hbox to1.4em{\hss \adjustbox{width=.8em,height=1em,reflect,valign=m}{#1} \hss } } \cs_new:Nn \my_dot_box: { \hbox to1.4em{ \hss \adjustbox{width=.6em,height=.6em,valign=m}{ $\bullet$ } \hss } } \NewDocumentCommand{\makepoemfourtable}{} { \begingroup \noindent\null \bfseries \int_zero:N \l_tmpb_int \int_step_inline:nn { 11 } { \int_step_inline:nn { 11 } { \int_compare:nTF { ##1 == ####1 } { \my_dot_box: } { \int_incr:N \l_tmpb_int \my_box_ref:n { \clist_item:Nn \l_tmpa_clist { \l_tmpb_int } } } } \int_zero:N \l_tmpb_int \newline } \endgroup } \ExplSyntaxOff
결과는 그림과 같은데, 숫자 폰트는 TeX Gyre Bonum입니다.
신문에 이걸 인쇄할 때는 똑바로 찍어서 그림으로 만들어 처리했다고 하네요. 처음에는 전체를 그려서 반전시킬까 생각했는데 위의 코드는 글자 박스를 반전시키고 있습니다.
다른 방법도 많겠지요. 재미삼아 다른 해결책(예를 들면 tabular로 한다든가...)을 보여주시는 것을 환영합니다.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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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ame
2024.11.0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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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랑
2024.11.03 08:05
텍이 이런것도 하다니 놀랍습니다. 조판과는 상관없지만, 어렸을 적에 저 시를 (읽지는 못하고) 보았을 때는 무슨 숨은그림 찾기 같았습니다만, 지금에 보니 약간 반항끼 같은게 느껴지네요. 유리창에 저렇게 써 넣고 뒤에서 보면 인쇄된 모습으로 보일텐데, 시인은 시를 적은 종이의 뒷면을 보라고 하는 듯 합니다. 대개는 글의 행간을 읽으라고 하고, 특히 시란게 함축된 말이어서 더욱 그러하지만, 글을 적은 뒷면엔 무엇이 있을까요? 거울을 보고 비친 모습을 찾으러 거울 뒤로 돌아가면 아무것도 없지만서도...시인이 그저 그런 장난을 써 놓은 걸까요? 무슨 숨은그림 속에 어떤 사연을 감추어 두었다면...대단한 모험이라고 밖엔 할 말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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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ame
2024.11.03 10:05
이 시는 오감도 중에서도 해석에 이견이 적은 것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권영민 교수의 해석이 통설이라 할 만한 것인데, 요약하면 이상이 거울을 통해 바라본 병든 육체에 대한 자기 진단이라는 건데요, 저 뒤집힌 숫자 부분이 자신의 육체를 도상화한 것이라고 보통 받아들여지는 듯합니다. 육체는 병들어 있으나 그 진단은 냉엄하다는 것도 시적 긴장을 위한 장치일 수 있겠죠. 좀더 구체적으로는 이상 자신이 폐병 진단을 받은 후에 창작한 것과도 관계가 있을 것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비교적 최근에 이 시에 대한 재미난 해석이 시도되었다는 것입니다. 숫자 부분을 안쪽으로 말아서 원환면으로 만들면 숫자가 반듯하게 무한히 반복되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인데요, 이 해석에 따르면 저 도상은 어떤 대상의 내부를 진단하는 "시야"에 투영된 모습이라는 것이고, 시인은 현실을 투사하고 진단하는 존재라고 하는군요.
이에 대한 참조 링크 두 개입니다.
- 이태균, 임혁준, 이수정, "「오감도 시제4호」에 구현된 내부 진단의 전자기학적 원리", 한국시학연구 제79호, 2024.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3112980 (*는 금칙어 때문에 삽입) - 광주 MBC 뉴스데스크, 2024-09-12. https://www.youtube.com/watch?v=oOv-d5QMCn0
헬름홀츠 정리도 나오고 스토크스 정리도 나오고 뭔가 복잡하지만... 시라니까 시인 줄 아는 쪼가리글을 이해하는 데 지나치게 많은 지식을 요구하는데, 그걸 다 안다고 해도 시 자체는 여전히 알쏭달쏭하네요. 말씀하시는 대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는 것이 이 시를 감상하는 유일한 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 이태균, 임혁준, 이수정, "「오감도 시제4호」에 구현된 내부 진단의 전자기학적 원리", 한국시학연구 제79호,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