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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몹
우리 글꼴 한 벌에는 italic체에 해당하는 글꼴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명조체를 강제로 slating하여서는 결코 예쁘지도 않을 뿐더러
우리 글꼴은 예전부터 내리긋는 획을 기울인 적이 없습니다.
(세로쓰기가 주된 글쓰기인 까닭도 있습니다만.)
오히려 정자에서 조금 벗어나면 오른쪽 어깨를 치켜 올리는 식으로
글꼴을 변형했습니다. 이것이 italic에 가까운 글꼴이겠지만 이런
식으로 명조체를 변형시킨 글꼴을 포함시킨 글꼴가족 한 벌을
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가장 바라는 것은 기본 명조체와 잘 조화되며 차이가 잘 보이는
또 다른 명조체꼴 글꼴(serif)을 찾아서 정리의 글꼴로 사용하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우선 사용해본 바로는 조금 많이 딱딱한 명조체로 이탤릭체를
대신하는 것이 좋아보입니다.
(굴림체 등은 문장으로 읽기에는 불편합니다.
위에 썼던 필기체도 별로 좋지 않습니다.
글꼴이 별로 없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