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UG 한국 텍 사용자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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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 엔진과 폰트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신 것 같아 몇 가지 도움 말씀 드리겠습니다. 

텍은 처음에 8비트 문자만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트루타입 폰트보다도 먼저 만들어졌기 때문에 여러 독자적인 폰트 시스템을 사용했습니다. 한글 같은 문자들을 처리하려면 (한 파일에 256 문자가 포함된) 복수의 폰트 파일들을 사용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인코딩도 제각각이었습니다. 언어마다 서로 다른 인코딩을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특정 문자들을 식자하려면 폰트와 인코딩을 아우르는 여러 파일들이 필요했고 그것들을 서로 연결하는 패키지가 있어야 했습니다.  그 모든 것들이 pdftex의 유산입니다.

xetex과 luatex이라는 텍 엔진이 등장하면서 트루타입과 오픈타입 폰트를 그리고 유니코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더 이상 폰트 패키지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그리스어든 무엇이든 어떤 문자를 식자하고 싶다면 그 문자가 포함된 폰트만 갖고 있으면, 그리고 그것을 유니코드로 입력하면 됩니다.

babel 패키지는 비라틴 문자를 식자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xetex이나 luatex을 사용하는 경우에 어떤 문자가 식자되고 안되고는 전적으로 폰트에 달려 있습니다. babel은 두 가지 이상의 언어로 한 문서를 만들 때 필요한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독일어를 메인 언어로 설정하면 \chapter 명령이 식자하는 것은 Chapter가 아니고 Kapitel이 됩니다. 하이프네이션 규칙도 바뀝니다. 심지어 영국 영어와 미국 영어의 하이프네이션 규칙을 번갈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babel도 pdftex의 유산입니다. 이런 목적으로 xetex을 사용한다면 babel이 아닌 polyglossia 패키지를 사용해야 합니다.

다른 언어로 문단 이상의 수준으로 작성할 게 아니라면 polyglossia를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를테면 콜론이 영어에서는 앞 단어와 붙지만 프랑스어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french> 환경에서는 콜론이 앞 단어에 붙어있든 떨어지든 자동으로 띄어쓰기 됩니다. 다시 말해 해당 언어의 타이포그래피에 맞게 처리하는 것이 polyglossia가 (pdftex에서는 babel이)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대분분의 경우,

\newfontfamily\XXLangFont{...}
\newcommand\textXX[1]{{\XXLangFont #1}}
\newenvironment{XXLang}{\\XXLangFont}{}

이렇게 하는 것만으로 충분할 것입니다.

fontenc, inputenc 패키지는 모두 인코딩에 관한 것인데,  xetex은 유니코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필요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필요한 패키지는 딱 하나, fontspec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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