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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ential LaTeX++와 더불어 초보자들에게 흔히 권장되는 입문서들은 다음과 같다.


- 워드 프로세서 사용자를 위한 LaTeX (LaTeX for Word Processor Users)

- LaTeX2e 입문 - 142분 동안 익히는 LaTeX2e (The Not So Short Introduction to LaTeX 2e Or LaTeX2e in 157 minutes)


마지막 책에 비해 다른 두 책들은  간결하다. 그러나  다루고 있는 것들은 적지 않다. 짧은 시간 안에 텍을 익혀야 하는 사람에게, 그 책들이 lshort에 비해, 상황이 절박할수록 더 더욱, 좋다고 말할 수 있다. 텍의 원리를 이해하는 데에 어느 책이든 도움이 될 것이고,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어느 책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효용성이 비슷하다면 굳이 두꺼운 책을 읽을 필요가 있을까?


텍을 오래 동안 사용해 온 사람으로서 이 책들에 대해, 특히 Essential에 대해, 짤막하게 평해 보겠다.

(좋은 얘기는 없을 것이다. 평이란 게 대개 그러하지 않은가?)


어느 책도, 해묵은 질문인 "왜 이 텍이라는 마크업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답하지 않는다. 이 책들이 답해야 할 의무는 없다. 이 책들의 역자들에게도 그런 의무는 없다. 거들어주면 좋았겠지만. 텍을 10년 정도 사용하다 보면 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너무 오래 걸리지 않는가? (남들이 알지 못하는 것을 쓸 줄 안다는 따위의 이유 말고, 출판 도구로서 텍의 가치를 오래지 않아 객관적으로 보고 깨닫기에는 쓸 만해 보이는 출판 도구들이 꽤 많다.)


lshort-kr의 서문이 이렇게 시작한다.


"LaTeX은 과학 및 수학 문서를 작성하는 데 적당한 조판 시스템으로서 대단히 뛰어나 조판 품질을 얻을 수 있게 한다."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진실의 일부에 불과하다. 이것이 진실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면 비수학적 문서를 만드는 나 같은 사람에게 텍의 가치가 무엇이라고 설명할 텐가? 명령행이라는 해괴한 방식을 사용해야 까닭을 납득시키기 위해서라도, 그래서 그 거북함이 충분히 감내할 만한 가치가 있음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라도 이 질문에 대해 적절한 답이 주어져야 한다.


"써 보면 안다."


이것이 나의 대답이다. "네가 고생했으니 나도 고생하라는 심산이냐"고 묻는다면 정곡을 찌른 것이다.

한 발 물러나서 좀 세련되게 답하자면 이렇다.


"바이너리가 아닌, 텍스트 포맷의 마크업은 자동 처리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각 마크업 요소에 규칙성을 부여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높은 생산성을 초래한다.  텍스트 포맷은 다른 소프트웨어 기술이 접근하거나 연계하는 것을 허용한다. (minted가 좋은 예이다.) 그로 인한 응용은 한계 없이 확장되고, 생산성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올라간다."


이것을 좀 쉽게 풀이하자.


워드 프로세서 사용자는 "Chapter 1"을 나타내기 위해 여러 방법을 쓸 수 있다. 그는 "제목 1"이라는 서식을 사용하도록 강요받지 않는다. 이에 반해 텍 사용자는 \chapter를 사용하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을 쓸 수 없다. \hspace를 남발하는 바보가 아니라면, 텍 사용자는 서식 통일을 위해 시간을 소비하지 않는다.


워드 2013으로 작성된 문서가 있다.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풀 수 있는가?


1) 이 문서에 사용된 어떤 독특한 서식을 다른 문서에서 쓰고 싶다. 반대로 다른 문서의 것을 가져다 쓰고 싶다. 


답은 "가능하다"이다. 그러나 파일을 열고 스타일을 가져오는 (import) 그 번잡하고 수고로운 작업을 당신이 직접 일일이 해야 한다.


2) 이 문서에 특정 문자 서식(character style)이 적용된 말들을 뽑아 용어집을 만들고 싶다. 


서식을 기준으로 하는 검색은 워드에서도 인디자인에서도 가능하다. 하지만 그 역시 당신이 직접 일일이 해야 한다. 텍 파일이라면, 텍스트 포맷이기 때문에, 몇 줄의 짧은 프로그래밍 스크립트를 이용하여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프로그래밍 스크립트를 배워야 한다는 것이 반론의 근거가 될 수 없다. 요점은 워드 같은 바이너리 포맷에서는 그런 작업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스크립트를 직접 짜야 할 필요도 없다. 적당히 이해할 수 있다면 인터넷을 뒤져 남들이 만든 것을 훔쳐 쓰면 된다. 


3) 여러 파일을 하나로 묶고 싶다. 또는 여러 파일에서 내용의 일부만을 가져오고 싶다. 


워드에서는 이런 작업이 불가능하고, 인디자인과 프레임메이커에서는 제한적으로 가능하다. 텍에서도 잔손이 필요하지만 위지윅 소프트웨어에 비할 바는 아니다.


4) 이 문서를 여러 언어로 번역해야 한다.


번역에서도 바이너리 포맷보다 텍스트 포맷이 주는 많은 이점들이 있다. 그것은 논외로 하고, 번역이 이루어진 다음에 필요한 편집 작업만 생각해 보자. 폰트를 바꾸고 페이지 나눔을 다시 잡아주고 하는 따위의 일들이 필요하다. 텍에서 이런 작업이 조금도 필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위지윅 소프트웨어에 비할 바는 아니다. 앞서 얘기한 강제된 규칙성, 그리고 서식의 위계성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setmainfont를 새롭게 선언하는 것만으로 폰트를 바꿔주는 작업이 끝난다. 그러나 워드나 인디자인에서는 서식들마다 폰트를 바꿔줘야 한다. Ctrl-A라는 꼼수도 있지만.


5) 판형이 바뀌어서 문서에 삽입된 모든 이미지들의 크기를 확대하거나 축소해야 한다.


scale 변수를 일관되게 사용했다면, 그 변수의 값을 바꾸는 것만으로 이 작업은 끝난다. 텍은 이미지나 표를 워드나 인디자인이 할 수 없는 수준에서 서식의 일부로서 다룰 수 있다. 프로그래밍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것은 텍스트 포맷이기 때문이다. (좀 억지스러운가?)


이제 Essential의 내용으로 돌아가서 흠을 찾아보자.


ö \"{o}


유니코드 시대에 이 무슨 8086 XT스런 방법인가? 입력기(IME)를 설치하기 귀찮은 사람이라면, 쳐 넣어야 할 외국어 글자들이 고작 서넛에 불과할 터이고, 그런 사람이라면 문자표를 이용하든가 웹에서 찾아 쓰면 된다. 외국어 문자나 특수 기호를 위한 텍 명령을 소개하는 데에 들어가는 지면을 아껴야 한다. 대신 유니코드와 폰트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


조판 관행이 많이 바뀌었다. 출판사들조차 관행적인 방법을 고수하지 않는다. 이에 반해 텍 입문서들이 소개하는 방식은 고루하다. 텍은 그렇게 작동하도록 설계되어 있지만 그렇게만 작동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figure 환경 같은 "떠다니는 개체"를 디폴트가 아니라 "이런 것도 있어"라고 말하는 편이 낫다. (\frontmatter, openright, twoside도 그런 쪽이고 ...)


tabular 대신 tabu를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다. 그런데 입문서들은 package 소개에 인색하다. 입문서니까 기본에 충실한 것인가? HD 비디오 시대에 어느 누구도 검은색만 사용하지 않는다.  텍의 위력을 느끼게 해주려면 입문자들이 사소한 것에서 헤매지 않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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