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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장

제 경우 사실 한 번 쓰고 마는 (또는 격식이 필요 없는) 일반 문서를 작성시에는 TeX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워드나 vi로 하는 게 더 편합니다. 수식이 필요한 article이나 whitepaper를 쓸 때는 LaTeX을 쓰고, 그냥 개인 scrap note는 InkPad라는 tablet을 이용하여 jpeg 형태로 보관합니다.


저는 일하다 필요에 의해서 여러가지 조판 소프트웨어를 간절히 찾은 결과 LaTeX을 쓰게 되었습니다. 미리 알고 있다가, 또는 남이 쓰라고 해서 LaTeX을 쓰게 된 것이 아니라 간절히 구하다가 찾아낸 셈입니다.

 

저는 엔지니어로 일하는 데, 2~3년 여 전부터 일하는 와중에 생산성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제가 하는 일 중에서 반복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일들을 자동화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수작업으로 하던 일들을 자동화하니 생산성이 높아지기는 커녕 더 낮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유는 자동화후에 쏟아져 나오는 "엄청난 데이터" 때문이었습니다. 수작업시에는 시간 관계상 생략하던 것들도 자동화되었으니 생각해 낼 수 있는 모든 가능한 조건을 가지고 자동화 공정에 적용하였습니다. 이제 작업 보고서를 작성하려니 그 많은 데이터를 다시 수작업으로 정리해야하는 데, 이제 이 데이터 정리 시간이 실제 자동화 처리 시간보다 몇 십/ 몇 백/몇 천배로 늘어나 버린 겁니다. 농담이 아니라 실제로 수천배로 늘어났습니다. 매 regression마다 저장된 데이터가 쉽게 수십 GB를 넘어갔습니다. 끝내는 수작업으로 보고서를 작성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혹 떼려다 혹 붙인 격이 된 것이었지요. 이것은 제게 굉장히 곤란한 문제로 다가왔습니다. 일을 했는 데, 보고서를 못 쓸 정도로 많은 데이타가 나온 겁니다. 그래서 찾기 시작했습니다. 문서 작업마저도 자동화할 수 있는 과정을... 그러다가 오래 전에 UNIX의 troff/nroff등으로 매뉴얼 작업한 건이 떠올랐습니다. 문서 작업도 자동화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지만, 여러 다른 기능들이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또 다른 거 (Richard Stallman의 texinfo), 다른 거 하면서 찾다가 LaTeX을 발견했을 때... 그 기쁨은 말로 이루 형용키 어려운 것이지요. "Oh, Thank God." 저는 LaTeX을 한 번도 써보지 않고, 어떻게 쓰는 지도 모르면서 이거면 내가 원하는 것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을 때 하늘에 감사했습니다, 먼저 인터넷에 있는 몇몇 LaTeX 매뉴얼을 통해서 익히다가 한글 기능이 있는 kotex을 발견하면서 더 없는 희열을 느꼈습니다. "이렇게 고마울 수가..."

 

저의 대부분 업무에 적용하고, 얼마 후 고도의 스킬이 요구되는 모든 반복 작업 과정 및 문서화 과정을 일괄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을 demo하여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조금 과장하면 팀 내 업적의 2/3를 혼자서 처리하는 성과로 많은 찬사와 함께 업무 개선에 대한 사내 업적상에 추천도 되고(수상은 못했습니다. 추천받는 것만해도 큰 명예입니다.), 최근 크게 보상도 받았습니다.


저는 루아텍이 뭔지도 모르고, 쥐텍이 뭔지도 모르고, TnX가 뭔지도 모르고, 레이텍 문서도 google 검색없이는 어떻게 쓰는 지 아직 잘 모릅니다. 문서 하나 쓸 때마다 아마 한 줄에 한 번 google 검색으로 도움말을 찾아냅니다. 제가 아는 것은 "문서 서식하나 쓸만하게 만들어서 pdflatex 두번 compile하면 pdf 나온다. "정도 입니다. 그래도 LaTeX은 이제 제 업무에 없어서는 안 되는 가장 중요한 필수 업무 자동화 도구가 되었습니다.


LaTeX는 조판 프로그램입니다. 엄청난 양의 자료를 폼나게 조판하는 데, 마우스로 누르고 긁고 붙이지 않아도 시키는 대로 알아서 잘 해줍니다. 제가 LaTeX를 사용하는 이유는 밥벌어 먹는 데 무지 도움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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