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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 제작 대행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에서 1인당 소프트웨어 구입비가 얼마나 들까요? 한 천만원 듭니다. 인디자인 하나만 있으면 (그것이 포함된 패키지가 240만원입니다) 될 것 같지만, 다국어 문서를 제작하는 데에는 인디자인 하나만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얼마 전에 모 대기업에서 CMS(contents management system)라는 것을 도입했습니다. 서버에 콘텐츠 데이터베이스를 두고 로컬에서 콘텐츠를 조합해서 다양한 형식의 문서를 만들어 내는 시스템입니다. 서버가 있다는 점, HTML 문서를 만들기가 용이하다는 점 (XML 기반이기 때문에) 등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겠더군요. 다른 부분에서는 텍이 더 나아 보입니다. 제가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까닭은 (비록 저 개인의 차원에서 소규모로 개발된 것이지만) 4년 전부터 만들어서 양산에 적용해 본, 거창하게 말해 검증된 시스템이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아마 CMS라는 이 낯선 시스템을 갖고 일하게 된 사람들은 고생 좀 할 겁니다. 버그도 있을 테고, 최적화도 해야 하고, 문서의 설계 방식도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CMS가 얼마일까요? 상세는 모르지만 XML 에디터, PDF 포맷터 따위도 포함하고 있을 겁니다. 사용자 수가 얼마나 많은지 짐작하기 어려운데 100 명 정도 잡으면 너무 적을까요? 좌우지간 이 시스템을 30억원에 도입했다고 하더군요. 차라리 그 돈의 10분의 1만 들여서 텍으로 개발하고 교육하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일 문서를 편집하는 데에 텍이 인디자인보다 더 빠르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저는 그렇다고 믿습니다. 그것도 몇 십 배 더 빠르다고 믿습니다. 좀 몇 가지 전제를 두어야겠지만...
텍이 범용화될 가능성,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말해 회의적입니다. 집단의 결정은 개인의 결정 만큼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이 사람 저 사람의 이해 관계가 있고, 입장이 있고, 그럴 만한 사정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그 모두를 충족시키기 위해 (덜 효율적이면서도) 값비싼 비용을 치르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는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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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2010.07.2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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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mov
2010.08.13 12:32
TeX의 효율성은 정해진 틀을 가지는 문서/서적을 제작하는데에 딱입니다. 논문지와 같이 같은 틀의 문서를 여러 개 만들어 붙이고 또 이런 일을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되풀이하는 것이지요. 또는 책 시리즈를 하나 만들 경우에도 해당된다고 보입니다. 맨 처음 Plain TeX을 쓸 시절에는 출판 포맷도 마음대로였겠지만, LaTeX의 book style이 나온 다음부터는 하나로 통일된 느낌입니다. book style이 너무 편하게 되어서 한 가지 밖에 쓸 수 없던 시절이었다면, memoir가 나와서 아마도 변형이 쉬운 통일된 포맷을 가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매뉴얼 스타일 같은 경우에는 이것과는 너무 차이나서 새로운 스타일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해야 할지...
매번 새로운 디자인을 하는 책 같으면 아마도 텍이 생산성이 많이 떨어지겠지요. 이런 것은 매 번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직접 틀을 짜 만들고 하는데 이것을 여러번 사용하겠다는 식의 프로그램 형태로 만들 이유가 없어보이고, 그러니 TeX은 알맞은 도구가 아닐겁니다.
그래도 아직은 컴을 이용한 출판이 초기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발전하면 TeX이 훨씬 flexible해져서 마치 맥의 Pages가 발전된 형태처럼 또는 LyX이 나아져서 원하는 포맷을 어느 정도는 자동코딩이 되는 것이 가능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어쩌면 책에서flexible screen 페이지를 펴고 동영상과 함께 책을 읽는 것도 가능하겠고 이것을 TeX이 동영상과 함께 한번에 컴파일하는 것도 생각해봅니다.
그나저나 제가 몸 담고 있는 학회 하나에서는 이번에 논문지를 TeX을 사용해 조판하는 것으로 바꾸기로 하였습니다. TeX의 생산성을 믿고 시작해 보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아래아 한글로 조판하던 것에서 효율성이 100%, 200% 올라갈 리는 없고요, 몇 10%만 올라가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를 편집하는 부분의 일이 효율적이 되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여러가지 제약으로 TeX을 사용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 보였습니다만, Memoir와 이를 한글화해 주신 도은아빠의 oblivoir와 그리고 영문, 한글, 그 밖의 언어, 그리고 많은 한자와 기호를 현 상황 내에서 제약없이 쓸 수 있게 해 주는 xelatex의 도움으로 용기를 내 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마추어 혼자서는 엄두도 내기 힘들고요, 당연히 도은아빠 팀의 서포트를 받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반은 이과적이고 반은 문과적인 저희 논문집은 현재 시험 적으로 TeX을 사용하여 발간하기 시작하였고, 제 궤도에 올라서는 내년 초 정도에는 완전히 TeX을 사용한 조판이 되었으면 하고 있습니다. TeX을 공부해야 하는 과도기는 물론이고 저자들이 TeX에 익숙해지더라도 전체적인 비용은 예전과 차이가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열악한 환경에 있는 편집진의 일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하여 일을 추진합니다.
이러한 것이 TeX의 생산성을 일부 보여준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Memoir가 있었기 때문에 쉽게 저희 논문지의 style file을 만들 수 있었고요, 다른 유수 논문지처럼 복잡한 class 파일을 자체 제작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앞에 쓴 것처럼 oblivoir가 있어서 저희 논문지에 나오는 많은 보기 드문 한자와, 문과적인 문장기호들, 그리고 혹시 또는 가끔씩 등장하는 또는 등장하게 될 일어나 일어한자와 중국어 간체자 등을 식자하는 것도 xelatex을 써서 어렵지 않게 구현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이런 부분은 익숙해지면 아래아 한글을 사용하는 정도의 수고와 맞먹는다고 보입니다. 그리고 TeX을 사용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강제하는 것이 문단 등의 format을 한 가지만 쓰게 되는 것이고 이것이 논문지의 미적 통일성을 높여 주는 효과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예전의 아래아 한글로 쓴 논문들은 각 저자가 마음대로 만든 절 번호와 참고문헌 번호, 들여쓰기, item 번호나 bullet 등이 통일되지 않아서 정말 지저분한 논문지였거든요. 비록 학회가 정한 규칙이 있었지만 안 지키고 써 온 논문을 편집자 한 분이 모두 고칠 수도 없고 논문을 되돌려 보낼 수도 없는 상황이었답니다.)
아마 제대로 정착되는 데에 어려운 점도 많겠지만 열심히 노력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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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2010.08.14 23:54
전 요즘 모바일에서 TeX 컴파일러에 대한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말도 안 된다? 싶을 지도 모르지만 사실 아이폰/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모두 UNIX 혹은 LINUX 기반입니다. 아직 Objected C와 Java 기반 프로그램만 만들 수 있지만 안드로이드는 사실 C와 같은 언어로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긴 있다니. 모바일에서 인디자인과 같은 프로그램은 절대 나올 수가 없죠. 하지만 TeX은 가능합니다. 입력수단만이 문제인데, 접이식 블루투스 키보드와 같은 방법으로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지요. 아이폰은 안 써봐서 모르겠습니다만, 안드로이드 유저로서 전 모바일 조판 시스템으로 TeX의 가능성을 점쳐볼까 합니다.
세상에는 평범한 사용자들이 있으면 열성파도 있으므로,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야 되는 건데
저도 사람인지라 제가 쓴 글이 집단적인 공박의 대상이 되니
방문횟수와 글을 까칠하게 쓰는 횟수가 늘어났습니다.
그 점에 대하여서는 저도 좀 반성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