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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글 대화형 인용문에 대하여

2020.10.28 08:43

noname 조회 수:3471

생애 최초로 받은 글쓰기 교육인 “원고지 정서법”에서, 대화형 인용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배웁니다.

대화는 딴 줄을 잡아 쓰되, 전체를 한 칸씩 들여쓴다.

원고지 정서법이라는 것이 어문규범도 아니요 권위있는 표준안이 있는 것도 아니며, 그 연원으로 생각하면 인쇄 문화의 태동기(1920–30년대)에 출판인쇄산업과 글쓰기 직업군(주로 ‘기자’) 사이에서 형성된 일종의 “업계표준”의 전통으로부터 비롯되었고, 현재는 교육적 목적의 임의규정 비슷하게 사용되고 있는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굳이 이를 따라야 할 이유가 별로 없기는 합니다.

게다가 컴퓨터로 글쓰기가 주류가 된 현재 상황에서 예컨대 워드 프로세서로 글을 작성하려 하는 때에 인용문이 나올 때마다 문단 전체에 대하여 Ctrl+뭐시기를 눌러가면서 문단 폭 들여쓰기를 실행하거나 문단 스타일을 별도로 적용하는 것은 실로 피곤한 일일 것이고 실제로 그런 식으로 글을 쓰는 경우도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초중고 국어 교과서는 이 조판 규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다음 그림은 현행 국어 교과서 중의 하나인, 이성영 외 지음, 《고등국어》 (천재교육, 2015), 52페이지의 일부입니다.

2.png

 

인용문을 들여쓸 필요가 있을까?

조판의 관점에서 직접 인용은 세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1. 문단 중의 직접 인용. 인용문이 문단에 속한 문장이나 그 일부로 들어가는 경우로서, 이것은 별도로 고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따옴표(정식 명칭은 ‘큰 따옴표’이겠으나 그냥 이렇게 부르겠습니다)로써 인용된 문장을 둘러싸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문단 중의 직접 인용문이 문장의 종지가 아닐 적의 마지막 마침표(온점)를 닫는 따옴표 앞에 적어야 하느냐의 문제는 맞춤법 2015 개정에 의하여 적는 것이 원칙이지만 생략할 수도 있는 것으로 되었습니다.
  2. 따옴표가 없는 인용문. 이것은 본문과 간격을 한 줄 정도 비우고 인용된 문단의 좌측 또는 좌우에 여백을 주어서 인용문임을 표현하는 경우입니다. 익숙한 quote 환경 비슷한 것인데 이 역시 문젯거리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3. 따옴표가 있는 대화형 인용문. 앞서 말한 대로 문단 전체의 왼쪽에 1전각 여백을 두고 조판합니다. 우리가 문제삼는 것은 이 경우뿐입니다.

영미의 유수한 스타일 가이드를 보면 위의 3과 같은 경우 그 대화가 여러 문단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대화 내의 문단에는 모두 시작하는 따옴표(여는 따옴표)를 두고, 대화가 끝날 때까지 닫는 따옴표를 하지 않는다고 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스타일은 우리말 서식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즉 열기만 하고 닫지 않는 인용문을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러 문단으로 이루어진 대화형 인용문”을 조판하기 위해서는 한 주체의 발화를 여러 개의 따옴표 문단으로 쪼개어야 하는데 이것은 약간 불합리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닫는 따옴표가 주체의 발화의 종료를 의미한다고 할 때, 이미 끝난 말에 이어지는 새로운 따옴표 인용 문단은 다른 주체의 발화로서 이해될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 닫는 따옴표를 여러 문단이 이어진 후 마지막에 붙이게 되면 대화와 본문의 식별이 어려워지는 문제가 생겨납니다.
즉, “여러 문단으로 이루어진 발화”를 인용하는 경우에, 왼쪽 1컬럼을 비우는 인용문 조판 방식이 독서 효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것입니다.

대화형 인용문의 여는 따옴표

앞서 보인 천재교육 교과서의 예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1.png

이렇게 조판되어 있는데요, 사실 이 부분은 다음과 같이 하여야 올바르다고 봅니다.

3.png

왜냐하면, 인용문 내부에서 문단이 나누어질 때 두 번째 이후 문단의 첫 글자 시작 위치가 흐트러지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보기와 같이 조판하여야 인용문 내부 여러 문단을 가지런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문단 첫 글자의 시작 위치는 조판의 관점에서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에 이것은 “교과서가 잘못 되어 있다”고밖에 말할 수 없겠습니다. 

LaTeX에서

이를테면 dialogue라는 list 환경을 하나 만들어서 모든 대화를 이 안에 넣도록 하면 간단히 구현할 수 있겠습니다. (1) leftmargin은 1em을 추가합니다. (2) listparindent는 1em으로 하되 첫 토큰이 여는 따옴표라면 left overlap합니다. 이 두 가지 조건을 갖추면 위에 장황하게 말한 바를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대화를 뭔가의 환경 안에 넣는 것도 귀찮아서 이것을 좀더 자동화해보고 싶었습니다. 첨부 파일은 그 테스트의 일부 결과입니다. 유니코드 여는 따옴표([U+201C])에 대하여, 

  1. 문단의 시작 위치에 있다면 해당 문단 전체의 왼쪽 여백을 1em 들여찍으면서 여는 따옴표의 식자 위치를 조절하도록 하였습니다.
  2. 문단의 시작 위치가 아니면 평범하게 여는 따옴표를 그 자리에 놓습니다.
  3. 문단의 시작 위치이고 별표가 여는 따옴표에 붙는다면 이어지는 대화로 간주하여 문단 여백만 조절하고 여는 따옴표를 식자하지 않게 하였습니다.

유니코드 따옴표는 에디터의 “스마트 인용부호” 기능으로 간단히 입력할 수 있습니다.

샘플은 memoir의 adjustwidth 환경을 이용하였으므로 현재는 oblivoir/memoir에서만 동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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