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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namics

신앙고백처럼 들릴지 모르겠으나 제가 생각할 때는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솔직히 TeX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살아가는데 아무런 불편도 없을 정도로 다른 조판시스템이나 워드프로세서도
많습니다. 제가 논문을 제출할 때 처음으로 TeX을 적용했는데 생초보였지만 논문에서 요구하는 형식적인
요건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고, 만약 MS Word로 했더라도 몇군데 몸으로 떼우면 충분했으리라 생각합니다.
계속 지속적으로 사용하지도 않을 것이고 한 번만 제출하면 되는데... 논문이야 형식적인 면과 내용이 중요하지
조판을 누가 더 깔끔하게 했느냐로 판가름 나는 것도 아닙니다.
 
국내 학회도 요즈음은 심사단계에서는 PDF로 받고 심사통과하면 아래한글로 지정된 양식으로 제출하면 됩니다.
KISTI에서 제공하는 논문투고시스템을 사용하는 학회는 다 같습니다. (KISTI에서 수퍼컴으로 무료로 각 학회에
제공합니다. DB구축 국가사업으로) 물론 대한수학회처럼 여전히 TeX으로 받는 학회도 있습니다만...
외국의 학회도 시대조류는 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RevTeX으로 원고를 받던 미국물리학회(APS)도 요즈음은
MS Word로도 받습니다. TeX만 고수하는 곳은 아마 AMS만 있는 듯 합니다.
 
그런데도 주로 TeX을 사용하는 저는 광신도도 아니고 파워유저도 아닙니다만 무엇때문에 사용할까 생각해봤는데,
'익숙해져 있음'이 편안함을 대신하는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원하는 모양을 원하는대로 만들어내면서 
사용하고 싶은 욕구가 주어진 틀에 따라 '억지로' 사용해야 하는 기존의 굴레를 벗어나고 싶은 마음을 대신하는 듯 합니다.
조그마한 그림을 원하는 위치에 그리기 위해 수십분을 까먹고 뭐때문에 이런 '짓'을 하나 생각해보면 상용프로그램에
도전해서 거의 비슷하게 만들어낼 수 있다는 무모함이 추진력으로 작용하지 않는가  여기기도 합니다.
 
'애플빠'라고 하는 사람들은 특별한 신앙이 있어서도 아니고 자신의 취향에 애플이 제공하는 기능이 맞아떨어지고 이것이
계속 반복되다보니 어느듯 다른 회사 제품이나 프로그램은 사용하기 싫어서 만들어지는 듯 합니다. TeX 세계에 사는
'광신도'들은 이런 애플빠들의 수준을 넘어 철학으로까지 무장되어 있으니 옆에서 말해도 듣지도 못하고 들을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시대가 흘러 조류가 바뀌어도 억지로라도 거부하고 싶은 생각이 충만해 있을텐데요... 그냥 못본체하고
넘어가는 것이 속편한 듯 합니다.
 
광신도들은 자신들이 믿는 신앙단체가 해산되고 교주가 체포가 된 후 깨어나는데 대략 석달이 걸린다고 합니다.
TeX이 사라지지도 않고 요즈음 계속 새로운 형태로 변신하고 있는데 TeX 광신도들이 현실세계를 인식하고 
넓은 세계로 나올 가능성은 더더욱 없습니다. MATRIX에 갖혀 사람처럼 기계세계에서  Neo가 구해내기 전까지는
갖혀있는 줄도 모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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