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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UG :: 마당정보글 › TeX과 공백 문자 (2)

DohyunKim | 2014.07.05 13:34:27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앞 게시물( http://www.ktug.org/xe/?document_srl=184333&mid=blog )에서 어떤 때 공백 문자가 살아남는지를 보았거니와, 이렇게 살아남은 공백도 기실 공백 문자로 남는 게 아니라 텍에 의해 글루(glue)로 변환된다. 글루란 늘어나거나 줄어들 수 있는 간격이다. 이를테면

\hskip 3.33pt plus 1.67pt minus 1.11pt


이것이 수평모드(글자들을 가로로 배열하여 문단을 만드는 모드)에서의 글루의 예다. 기본값 3.33pt의 간격에다 필요시 최대 1.67pt까지 더해질 수 있고 최대 1.11pt만큼 감소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띄어쓰기 폭이 가변적이 된다. 예시의 값은 cmr10 폰트를 10포인트 크기로 불렀을 때 띄어쓰기 가변폭과 같다.


이 값들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텍 폰트에는 적어도 7가지 fontdimen이 반드시 지정되도록 되어있다(수식폰트에는 수십 개가 있다고 한다). 나눔명조를 예로 들어,

\documentclass[a4paper]{article}
\usepackage{fontspec}
\setmainfont{NanumMyeongjo}
\begin{document}
\fontname\font\par
\begin{tabular}{rcl}
  slant   & 1:& \the\fontdimen1\font\\
  space   & 2:& \the\fontdimen2\font\\
  stretch & 3:& \the\fontdimen3\font\\
  shrink  & 4:& \the\fontdimen4\font\\
  xheight & 5:& \the\fontdimen5\font\\
  quad    & 6:& \the\fontdimen6\font\\
  xspace  & 7:& \the\fontdimen7\font
\end{tabular}
\end{document}


xelatex으로 이 문서를 컴파일하면 다음의 결과를 얻는다.

"NanumMyeongjo/OT:mapping=tex-text;"
  slant 1: 0.0pt
  space 2: 2.99805pt
stretch 3: 1.49902pt
 shrink 4: 0.99934pt
xheight 5: 4.6875pt
   quad 6: 10.0pt
 xspace 7: 0.99934pt


여기서 2, 3, 4번 fontdimen이 각각 띄어쓰기 글루의 기본값, 증가값, 감소값이 되는 것이다. 즉 나눔명조의 띄어쓰기 공백은 \hskip 3pt plus 1.5pt minus 1pt에 해당하거니와, 보다시피 영문 기본 폰트인 cmr10의 값보다 작다.


공백 글루의 증가값은 기본값의 절반이고, 감소값은 기본값의 삼분의 일임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공백 글루의 기본값은 어떻게 정해지는가? 당연하게도 나눔명조 폰트에 들어있는 스페이스 글리프(0x20=32번 글자)의 가로폭 값이 그것이다. 스페이스 글리프는 결과물 PDF에 결코 포함되지 않는데, 그대신 fontdimen2의 값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 하는 것이다.


한글 문서의 식자에는 영문 폰트와 한글 폰트가 혼용된다. 한글 폰트로 식자된 글자 다음의 공백에는 영문 폰트가 아니라 한글 폰트에 들어있는 fontdimen이 사용되어야 함이 마땅하다. 하지만 오래된 ko.TeX 패키지들은 영문 폰트의 fontdimen을 한글 다음에도 그대로 함께 사용한다. 그에 비해 cjk-ko (패키지 옵션 hangul이 지시된 경우), xetexko, 그리고 luatexko는 한글 다음에는 한글 폰트의 값을 사용하도록 디자인되어있다. 최근 패키지를 이용할 때 한글 문서가 좀더 예뻐 보이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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