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오픈소스계열에서 활동하여 오셨기에, 저보다 많은 경험을 가지고 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이곳 KTUG도 크게 봐서 오픈소스 활동계열의 모임들과 그 성격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볼 때 오픈소스계열이 움직여 가는 가장 큰 동력은 존중과 감사라고 생각합니다. 어렵게 개발을 이끌어 오신 개발자, 어렵게 사용하여온 사용자, 문서 작성자, 질문과 답변에 참여하고 있는 사용자 등 여러 방면에서 사용하고 개발하고 있으며 모임을 이루고 있는 사용자들에 대한 존중과 감사가 그 개발자와 커뮤니티를 이끌어가는 동력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세벌님은 KTUG에 오셔서는 이 점을 놓치신 듯합니다.
lshort-kr을 위키에 항목을 만드시면서 번역서의 서문에 번역이 잘 못된 부분이 있다는 말씀과, ~ 에 대한 한글 표기가 맞느냐 틀리느냐는 것을 먼저 말씀하셨지요.
( 참조 http://wiki.ktug.org/wiki/wiki.php/lshort )
이곳 게시판에도 금지어 관리가 빡빡하여 글을 적을 때 세벌님의 홈페이지 주소를 입력할 수 없다는 불만을 먼저 말씀하셨습니다.
올리신 질문 글도 문서 한두 개만 읽어 보시거나 검색을 한 번만 해보셔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글들이었습니다.
네, 물론 저도 압니다. 저도 아직 초보사용자를 벗어나고 있지 않지만, 새로운 시스템을 접하였을 때 드는 막막함과 어디서 무엇을 물어봐야 하는지 모르는 막막함을요. 그러하기에, 기존의 게시판이 운영되는, 질문과 답을 어떻게 주고받는지를 살펴보고, 조심스래 해당 모임에 접근하기 시작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러한 내부적인 규칙을 지키는 신규 사용자를 만났을 때, 비교적 빠르고 친절한 답변을 받을 수 있기에 제게도 도움이 되고요.
이번에는 lshort-kr의 번역을 언급하셨지요.
제가 lshort-kr의 번역을 제안한다면, 기존에 lshort-kr를 작성하여 주신분에 대한 감사와 원본 lshort를 10년 이상 유지하여 주신 분에 대한 감사를 먼저 말씀하드리고, 시대가 변하였음에도 그에 맞춰서 바뀌지 않는 lshort-kr에 대한 아쉬움과, 모두들 바쁘시기에 그러하시리라는 말씀을 드리며, 제가 부족하지만 첫삽을 떠 보겠다고, 다만 제가 전체 일정을 관리할 능력이 부족하므로, 제가 시작을 하더라도 더 능력있으신 분이 이 일에 나중에라도 참여하셔서 마무리 지어주시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였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보름쯤 후에 1장이라도 번역하신 것을 올리셨다면 어떠셨을 까요?
그런데 세벌님은 어떻게 접근을 하셨는지요? 조금은 어렵게 보일 수 도 있지만 번역의 도구와 방법을 이야기 한 답글에 "참여할 생각이 없으시면서도 도움말을 많이 주셔서 고맙습니다."라는 반응을 보이셨지요. 그리고 wiki에 페이지 하나를 만들어 넣으셨습니다.
LaTeX을 처음 설치한 지 1주일도 안되는 사용자가 예전에 KTUG에서 내노라하는 사용자 예닐곱명이 몇 달에 걸쳐 기획하고 번역한 lshort-kr을 번역하시겠다고 말씀을 하시는 것을 보면서, 깜작 놀랐습니다. 혹시나 최신 판으로 번역된 lshort를 볼 수 있겠다는 기대가 생긴 것도 거짓은 아니구요. 그러나 갓 설치하신 사용자께서 컴파일 하기도 어렵다는 lshort 를 번역하시겠다고 나서시며, 행하시는 것을 보니 기대감이 접히고 있습니다.
모쪼록 KTUG에서 원하시는 바를 얻어가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해당 모임을 어렵게 이끌어 오신 분들에 대해서도 한 번 생각하여 봐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LaTeX에 익숙하신 사용자가 되시어, lshort-kr을 번역하여 주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