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expanded{\a\b\c} : 인자를 전혀 전개하지 말도록 지시하는 eTeX 프리미티브다.

\unexpanded\expandafter{\a\b\c} : \a를 한번만 전개하고 나머지는 전개하지 않는다. 따라서

\def\a{\z}
\edef\a{\unexpanded\expandafter{\a\b\c}}

라고 하면 원래 "\z" 였던 \a 가 이제 "\z\b\c"로 재정의된다. 레이텍 매크로 \g@addto@macro 와 동일한 기능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레이텍 매크로는 기존 명령 뒤에다 새로운 항목을 덧붙일 수 있을 따름이지만 \unexpanded 와 \expandafter 를 잘 활용하면 기존 명령 앞에도 뭔가를 첨가할 수 있다.

etoolbox 패키지는 eTeX 프리미티브를 이용해 여러 가지 유용한 명령들을 제공한다. 그 가운데 \appto 는 기존 매크로 뒤에다, \preto 기존 매크로 앞에다 새로운 항목을 첨가한다. 이제 verbatim 환경을 재정의해서 본문을 전혀 손대지 않은 채 배경색을 칠해보자.

\usepackage{xcolor}
\usepackage{etoolbox}
\preto\verbatim{\medbreak\setbox0\vbox\bgroup\hsize=\linewidth}
\appto\endverbatim{\egroup\noindent\colorbox{gray!30}{\box0}\medbreak}

프리앰블에 이와 같은 코드를 삽입하면 모든 verbatim 환경에 배경색이 칠해진다. 원리는 간단하다. verbatim 환경을 box에 집어넣은 뒤 이 박스를 colorbox의 인자로 이용하는 것이다. verbatim 환경을 직접 colorbox의 인자로 쓸 수는 없지만 박스로 만들면 가능하다. vbox는 수직방향으로 항목들이 첨가되는 박스로서 레이텍의 minipage에 해당한다. 박스 시작과 끝을 "{", "}" 대신에 \bgroup, \egroup 으로 쓴 이유는 괄호 쌍을 맞춰주기 위해서다.

문서를 이런 식으로 작성하면 재사용 하기 쉬운 매우 탄탄한 코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