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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읽었습니다.

TeX은 기본적으로 조판시스템인 것이라는 것을 새삼 돌이켜보게 합니다.

 

그런데 글의 주제인

"우선 이야기해야 할 것은 수식을 미려하게 표현가능하다는 것이 TeX이 사용된 원인은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가 조판까지 다해서 출판사에 갖다 주면 출판절차가 신속하게 처리되기 때문이다"

라는 데는 동의할 수 없군요.

저는 수학하시는 분들 다음으로 수식을 많이 쓰는 이론물리학을 하는 사람입니다.

저와 제 주변 사람들이 TeX을 쓰는 이유는

"수식을 TeX만큼 제대로 쓸 수 있는 방법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논문이 아니라 노트를 정리할 때도 아예 TeX으로 만드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미려하게"만은 아니고, "쉽고 미려하게"지요. "쉽고"가 사실 더 중요합니다.

워드나 HWP, 파워포인트 등에서 간혹 수식을 쓰자면 참으로 불편합니다. 단순히 익숙하지 않은 데서 오는 불편이 아니라

1) 수식을 만드는 과정이 논리적이지 않고

2) 마우스와 키보드를 오가는 것이 불편하고

3) 반복작업일 경우 노동량이 한없이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실 수식을 많이 쓰지 않는 분야는, 물리학이라도 TeX을 쓰지 않고 워드로 논문을 쓰는 사람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저널도 수식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 분야는 워드가 쓰이는 비중이 훨씬 높지요.

심지어 Nature는 TeX으로 쓴 원고는 받지 않습니다. 워드나 pdf 등등으로만 받지요.

건너가다님이 TeX의 장점이 표준화에 있다고 하셨는데,

HWP의 수식편집기가 TeX 수식 언어를 갖다 쓰는걸 보면

수식을 표기하는 데 있어서 TeX의 막강함이 표준이 되게 했다고 보는게 더 맞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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