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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글 드디어 학위논문을 끝냈습니다.
2010.01.13 16:50
오늘로서 석사학위논문을 끝냈습니다.
실은 파일만 도서관에 제출한 상태라 승인도 받아야하고
불행하게도 반송이 된다면 다시 수정해서 작성해야 하는 거라
논문을 끝낸 건 아니지만
논문때문에 더이상 고생(?)은 없을 것 같습니다.
작년에 처음으로 TeX프로그램을 우연히 알고서
기왕 논문쓰는 것 이걸로 써보자고 한 다짐을 실천하였습니다.
제 주변 사람들은 한글이나 워드로 쓰고 있는데,
저만 뭐 잘났다고 TeX으로 쓸려고 똥고집을 부렸는지...
가논문을 내기 위해 복사제본집에 갔는데
아저씨가
'한쪽으로 너무 쏠린 게 아니냐? 글씨크기도 엉망이다'
지적당하고 챙피했습니다.
남들이 못하는 프로그램을 한다는 자부심도 가지고 있었는데
괜히 이걸 잡았나 후회도 들더라구요.
며칠전 최종적으로 제본을 맡기기 위해
표지를 미리 갖다주려는데
양식과 많이 달라서 받아줄 수 없다는 말을
제본집 아저씨한테 또 들었습니다.
페이지레이아웃을 고치기위해
표지만 50장 가량 뽑았을 것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논문을 마무리했고
이제는 파일승인과 제본을 제출하는 것만 남아있습니다.
앞서도 말했듯이
TeX이 여러모로 좋은 점이 있지만
저에겐 페이지 레이아웃을 수정하는 게 불편하더군요.
저희 대학 논문양식에는 상단 몇 cm, 하단 몇 cm, 글자 크기, 글자 종류, 좌우 여백 등 반드시 지켜야 하는
규정이 있어 그것에 맞추느라 고생을 하면서
왜 내가 굳이 이 프로그램을 고생하고 있나 후회가 됐었습니다.
그치만 막상 논문이 나오고 보니
TeX프로그램을 잘 했구나 싶습니다.
아직은 논문작성한 게 고작이지만
좀더 공부하고 활용해서
TeX아르미를 주위사람들에도 권하려 합니다.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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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처럼
2010.01.1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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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F
2010.01.13 17:00
고생하셨습니다. payton님을 가리켜 어떤 이들은 "선구자"라 부르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총대를 메었다"고 할겁니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대학 논문 양식에 맞는 클래스 파일이 이미 준비된 경우라면, 아래아 한글이나 워드를 이용해 논문을 작성하는 사람들과 전세가 역전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입니다.
"선구자"가 가장 힘든 것은 충분한 경험과 지식이 마련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대학 논문 양식에 맞는 클래스 파일"을 스스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열받으면 그 "클래스 파일"을 후배나 동료에게 전수하지 않을 권리도 가지고 계십니다.
다시 한번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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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처럼
2010.01.13 17:06
흑흑, 전수하지 않고, 졸업한 저는 죄가 많은 것일까요.
당시 차재춘님의 양식을 고쳐서 사용하였는데, 고쳐서 배포금지가 License였다는 핑계로 조용히 졸업하였는데..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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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나무
2010.01.13 17:46
저도 석사논문을 텍으로 작성했었습니다.
그것도 라텍이 아닌 플레인텍으로.
그래서 전수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고,
전수를 받고 싶어도 받을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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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Toad
2010.01.13 18:52
고생 많았습니다. 원칙대로라면 학교/학과의 도움을 받았어야 하는 것이죠. 제가 학위를 받은 학교에서는 쓰기 편한 클래스를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을 위해 텍 강좌도 한 한기에 한 번은 열렸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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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ess
2010.01.15 11:26
표지만 50장 정도 출력하셨다니 그 경험은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하실 것입니다.
payton님께 많은 노하우가 구축되었을 줄로 믿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시다시피 TeX은 복사집 아저씨가 원하는대로 문서를 만들어줄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복사집 아저씨가 지적하신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 사항이긴 하지만요,한편으로는 복사집 아저씨가 전문 출판/인쇄인이라는 소명을 갖고 있으신 분이라면
텍 소스 수정을 복사집 실정에 맞게 원하는대로 바꾸는 것은 바라지도 않거니와
워드프로세서든 텍이든 차별하지 않고 잘 처리해주셔야 맞겠지요.
"투고할 논문 작성은 HWP로 한다"는 학회들이 갑자기 생각나네요. (무에 다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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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namics
2010.01.15 16:17
한국의 대부분 학회들은 논문을 HWP양식으로 받습니다. 2개 컬럼으로 해서. 그런데 요즈음 심사위원용으로는 PDF로 작성합니다. HWP로 학회에서 제공하는 템플릿을 이용하여 논문을 작성한 다음 PDF로 출력해서 편집부에 보냅니다. 실은 KISTI에서 논문투고 시스템을 각 학회에 공짜로 설치해주면서 심사용으로 PDF로 보내도록 되어 있습니다.원래 논문심사를 할 때는 저자 이름과 감사의 글을 삭제하고 보내도록 되어 있습니다만 PDF로 투고하도록 하니까 학회 사무처에서 귀찮아서인지 투고하는 저자가 알아서 PDF로 작성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요즈음은 논문심사할 때 저자를 다 볼 수 있습니다. (정말로 웃기는 일이라고 봅니다)HWP로 초안과 PDF, 최종본을 모두 작성하는 일은 한국만의 독특한 일인 듯 합니다.미국의 물리학회에서 내는 Physical Review도 요즈음은 MS Word로도 원고를 받습니다. AMS는 아직까지도 TeX으로 원고를 받으나 언제 MS Word로 넘어갈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니며 끝까지 TeX을 고수할 지도 모르고요. -
ChoF
2010.01.15 21:59
물리학회의 이론 물리 파트와 수학회가 MS 워드로 넘어갈 때면 전 이세상 사람이 아닐 겁니다...
실험 물리를 하는 분들 중 "수학"없는 과학(?)을 하는 어떤 분들은 MS 워드가 편할 수 있겠죠. 화학회나 생물학회처럼요.
하지만 생물학회에서도 biomath 나 computational biology 쪽은 텍을 씁니다.
결론은 역시 수식이 들어가는 논문을 쓰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있습니다. (한국은 제외!!!)
저 같은 사람에게는 이 기준이 과학을 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입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런데, 말씀하신 논문양식과 같이 상단 몇cm, 하단 몇cm를 맞추어야 하는 표지등은 HWP로 하시고, 본문을 TeX으로 하시는 것이 시간을 절약하시는 방법이셨을 텐데라는 생각도 드네요.
논문을 하셨으니, 한 두페이지 짜리 간단한 문서등은 쉬우실 것입니다.
간간히 한번씩 써보세요. 쓰기에 따라, 의외로 실용성 있는 LaTeX임을 아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