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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글 [잡담] 인디자인이 책 만드는 툴인가?
2010.05.07 14:26
새로운 환경에서 일하다 보니 약간의 문화적 충격을 겪게 됩니다.
인디자인이란 놈이 보아 하니 여러 페이지를 만들 수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같은 것이더군요. 그러니까 페이지를 하나씩 추가하면서 글 상자를 앉히는 것이지요. (쿽도 마찬가지인가요?)
편집이 다 끝난 상태에서 중간에 반 페이지 정도 내용을 추가하여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동으로 내용들이 뒤 페이지들로 밀려 내려가는지 궁금해서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아무렇지도 않게, 그냥 중간에 새 페이지를 하나 추가한다고 하네요.
홈쇼핑 목록 같은 것이라면 몰라도, 전통적인 조판술을 중시하는 출판사에서 이것으로 작업한다면 좀 수고로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활판 시절에는 어떻게 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한 400 번 판 정도 만들어서 찍었는데 100 번 판에 한 단락이 더 들어가거나 빠져야 한다고 한다면... 아예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작업을 했겠지요? 만약 이런 일이 생긴다면 색인과 차례도 다시 만들어야 하잖아요? 활판 시절에도 색인과 차례를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요.
텍에서도 페이지 브레이크 개념을 없애버리면, 좋아하는 사람이 더 많을까요, 싫어하는 사람이 더 많을까요?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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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mov
2010.05.0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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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ess
2010.05.07 16:08
InDesign은 책 만드는 도구가 맞는 것 같습니다.
전통적인 조판술이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모르겠지만
본문 중간에 한두 페이지 삽입하는 것이야
그리 어렵지 않아보이던데요?
특히나 마스터페이지(소위 페이지 디자인)가 있다면야...
그냥 물 흐르듯 텍스트도 흘러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이건 QuarkXpress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압니다.
===
옛날엔(DTP 시대가 오기 전) 3교 정도만 수정이 가능했다고 합니다.
저자와 출판사 간에 출판계약을 맺을 때 "3교" 정도를 기본으로 하고요.
그 다음에 저자의 고집이나 의도에 의해 4교 이상이 되면 추가되는 비용 충당을 위해
인세를 깎거나 저자가 돈을 더 내놓거나... 극단적인 경우 출판을 포기하거나.
빈 판에 활자를 얹어 실제 책의 페이지를 만드는 것을 "정판"이라고 하는데요.
통상적인 오탈자와 윤문의 범위를 넘어서
몇 판을 들어낼 경우(삭제할 경우) "해판"이라고 하여 "해판비"를 청구했다고 합니다.
기껏 문선(文選)공이 원고지대로 활자를 고르고, 식자(植字)공이 더욱 정밀하게 공목, 구두점 등을 채워 정판해놨더니
(저자든/출판사든) 내용을 들어내면 조판소에서 그것만큼 손해는 없겠죠.
사실 요즘 출판과정에서 많이 아쉬운 것이
"원고" 수집인데요. 당시에 "원고"라 함은 "더이상 손댈 것이 없는 완전원고"를 뜻했습니다.
출판사는 완전원고라고 생각되지 않으면 절대 조판을 맡기지 않았습니다.
조판을 맡기기 전에 저자와 편집부는 원고지를 주고 받으며 원고를 완성하는 것이지요.
===
차례도 원고 들어올 때 이미 확정되어 있으므로
본문 조판할 때 같이 조판합니다.
찾아보기도 당연히 만들었습니다.
본문을 모두 정판한 다음 만들었습니다.
애초에 원고지에 저자가 찾아보기로 삼을 단어에 밑줄을 그어오니까요.
정판이 끝난 다음 찾아보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
DTP로 넘어온 지금은
예전만큼 원고를 치밀하게 구성하여
출판에 임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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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hoze
2010.05.07 17:00
"물 흐르듯 텍스트가 흘러간다"는 게 맞나요? 회사 밖의 다른 사람들에게도 물어 보니 모두 "아니"라고 하는데요. 제 컴퓨터에도 설치되어 있어서 해 봤는데 그렇게 안 되던데요. 다들 사용법을 몰라서 그러는 걸까요?
그건 그렇고, 전통적인 조판술이란 표현을 쓴 것은 "줄 수와 행간을 지킨다"는 의미로, 우리식으로 말하자면 geometry 패키지를 썼다는 정도의 의미로 말한 것입니다. 요즘에는 이걸 철저히 지키려는 경향이 많이 없어진 듯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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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ess
2010.05.07 17:24
[물 흐르듯 텍스트가 흘러간다]
글쎄요. 제가 잠깐 테스트해본 바에 의하면 자연스러운 페이지 나눔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저는 InDesign을 능수능란하게 다루지는 못합니다만
아는 범위 내에서 말씀 드립니다.InDesign으로 책을 만든다고 하면
아시다시피 마스터페이지는 펼침면(짝수쪽/홀수쪽)으로 구성하게 됩니다.
펼침면을 기준으로 쪽번호도 넣고 면주도 넣고 간단한 레이아웃도 넣고...
InDesign에서 텍스트는 텍스트 상자에 넣어 식자하게 되는데
텍스트 상자끼리 "링크"를 걸어줘야 텍스트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이걸 마스터페이지에서 하지 않고 편집창에서 그냥 텍스트 박스 불러와 날편집(?)하면
조금 노가다를 해야겠지요.===
*수정: 그림을 합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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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hoze
2010.05.07 17:59
그렇다면 아무래도 그림이 많다 보니 텍스트가 흘러가는 방식으로 일하지 않아서 제 질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겠군요. 좌우지간 이건 워드 프로세서와 또 달라서, 아무리 스타일을 만들어주고 나중에 편집을 따로 하겠다고 해도, 저자에게 처음부터 여기에 원고를 쓰라고 하면, 적어도 저는 아주 거북할 것 같습니다. 그냥 워드나 텍스트 파일로 원고를 만들어 주는 게 낫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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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nes
2010.05.07 18:09
다른 건 모르겠구요, 텍스트가 흐르도록 하는 것을 싫어하는 조판/편집자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 뒷페이지의 각 요소들, 그림, 도표 등을 거의 수작업으로 앉혀두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중간에 텍스트가 끼어들어 페이지나눔이 달라진다면... 그 뒷일은 상상을 불허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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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ess
2010.05.07 18:09
InDesign에 원고를 쓰라고 하는 것은 아무래도 좀 거북하죠.
InDesign을 사용하는 저자를 찾는 것 자체가 매우 "무한도전"일 것 같습니다. :)
혹시 그림이 붙박이로 박혀있어 텍스트가 흐를 때 같이 움직이지 못하거나
그림 주위를 텍스트가 감쌀 때(이른바 "따내기")의 경우를 말씀하시는지요?
제가 해보진 않았지만
그림도 비교적 텍스트 흐름과 어울리게 자리를 잡아주는 듯 싶은데요?
http://help.adobe.com/ko_KR/InDesign/6.0/WSa285fff53dea4f8617383751001ea8cb3f-6c43a.html
http://help.adobe.com/ko_KR/InDesign/6.0/WSa285fff53dea4f8617383751001ea8cb3f-6c5aa.html
===
여하튼 InDesign에도 편집의 효율을 높이는 방법은 분명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없다면 Adobe에 항의해야죠. 그게 돈이 얼마짜리 소프트웨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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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ess
2010.05.07 17:50
[줄 수와 행간을 지킨다]
"행, 행송, 행간"... 이미 무너진지 오래이지 않습니까?
예전에 이런 게 무너져서 "이면 비침"이 생기는 문제도 도은이아빠님과 의견을 주고 받던 기억도 나네요.
그냥 텍스트만 있는 책(소설이 가장 대표적)이라면 행, 행송, 행간 등을 잘 지킬 수 있습니다.
문제는 장제목, 절제목, 별행 수식, 그림 등이 중간에 삽입된 경우인데요.
이를테면 \displaystyle로 \frac{2}{4} 따위의 분수가 포함된 별행 수식의 경우 이를 1행으로 간주하면
당연히 분자와 분모가 윗줄과 아랫줄을 침범하게 됩니다.
따라서 "분수가 포함된 별행 수식은 2행으로 간주하여 조판한다" 등의 규칙이 있었습니다.
\frac{\frac{1}{2}}{3}의 경우는 더 복잡하겠지요.
또한 위첨자/아래첨자가 포함된 분수식은 어떻겠습니까?
\frac{\frac{x^2}{y^3}}{{z_3}^5}
행송과 행간을 계산하여 수식을 맞추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지도 모릅니다.
그밖에 본문 글자크기와 다른 장제목의 글자 크기, 절제목의 글자크기, 그 위아래의 공간은 얼마나 두어야...
그림의 세로길이는 행송의 정수배로 지정하여 aspectratio를 유지하고...
예전엔 이런 걸 다 계산하여 편집했다고 들었습니다.
당연히 이면비침은 생기지 않았을테고 모든 페이지가 동일한 행/행송/행간을 유지했을 테지요.
요즘 출판편집에서 이러한 것을 바라는 것은 어쩜 욕심일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이면비침이 생기지 않는 좋은 종이도 많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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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nggom
2010.05.07 22:17
종이가 얇아서 뒷면 비치는 게 문제라면, 옛날 책 만들듯이 선장본으로 만들면 되지 않겠습니까? 한 면만 인쇄해서 접어 버리는데 뒷면이 비칠 일이 뭐 있겠습니까?
…죄송합니다. 농담이었습니다. =.=;;
옛날 책에서 그랬던 것은, 아마도 물리적인 활자 틀을 조합해야만 했던 시절이기에 그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 시절에는 각 페이지마다 행간 같은 것을 다르게 하는 것이야말로 대단히 큰 일이 되었을 테니까요. 이면비침이 생기지 않는 것은 그 부산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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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mian
2010.05.07 16:16
아 요즘 재미있는 잡담이 올라와 기분 좋습니다.
너무 조용한듯 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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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ess
2010.05.07 16:42
"해판"하니 조판소로부터 해판비를 청구 당했던 기억이 납니다. ^^;
어떤 저자가 기존의 자기 저서 여러권을 짜깁기하여 새책(?)을 만드는데 모두 열여섯 장에 달했습니다.
그냥 텍스트도 아니고 수식이 잔뜩 들어있는 수학교재.
기존 원고는 모두 전산식자 시스템으로 입력된 원고인데하도 오래전에 입력된 것이라 이 디스크가 과연 굴러가는지도 알 수 없고
결정적으로 그 데이터를 편집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소위 세대교체가 이루어진 것이라.
그리하여 새로 조판을 맡겨서 진행했습니다.
모두 새로 입력했지요.
한 챕터에 약 40쪽 정도씩 되는데 그 가운데 저자가 내용이 이상하다며
두 챕터인지 세 챕터인지를 들어내달라는 것입니다.
순진한 저는 조판소에 그대로 의사전달을 했더니
해판비를 청구했습니다.
결국 나머지 페이지의 조판 단가를 아주 조금씩 올려주고
"해판비"라는 용어는 쓰지 않기로 했다는...
지금 생각하니 당연한 청구인데 당시에는 조금 식은 땀이 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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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kesam
2010.05.07 21:32
"해판비"라, 잘은 모르는 분야이지만, 당연히 청구되어야 할 비용이겠네요.
제가 있는 섬유 분야에서도, 비슷한 경우가 있지만, 그 경우에 따라 적당히 비용이 가감되지요. ^^;
자세한 내용은 다음 모임떼 관심이 있으신 분이 계시면 설명드리겠습니다만, 관심을 가지실 분이 없으시겠지요. ^^;
아마도 예전에는 그런 일이 안 생기도록 최대한 노력했겠지요.
어쩔 수 없이 넣어야 하는 경우에는 책의 끝에 appendix처럼 넣었을 것입니다.
혹시 추가로 참고문헌을 넣는 경우는 본문에서 참고문헌 번호를 다 바꿀 수 없으니까 이것이 15번 바로 다음에 16번으로 와야 되는 참고문헌이면 15a라는 번호를 붙였던 것 같습니다. 이런 관행은 최근까지도 많이 쓰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