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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그리스 문자, 히브리 문자가 섞인 문서
2019.01.21 15:20
한자, 그리스 문자, 히브리 문자가 난무하는 책자를 만들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으로 MWE.tex 첨부하였습니다.
처음에 oblivoir 클래스로 LaTeX에서 컴파일하니 그리스 문자가 처리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usepackage[T1]{fontenc}
\usepackage[greek,english]{babel}
를 넣고, \textgreek으로 그리스 문자를 처리했습니다.
다시 컴파일하니, 이번에는 히브리 문자가 문제가 되어서, 방법을 잘 몰라 그냥 \textgreek 명령을 disable하고 XeLaTeX으로 컴파일하니 에러 없이 종료되었습니다.
그런데 생성된 파일을 보니, 한자가 다 깨져서 나옵니다.
한자, 그리스 문자, 히브리 문자, 여기에 한글까지 네 종류 문자가 모두 잘 나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문서 작업을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하고 있어서, 윈도와 맥 모두에서 간단히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면 좋겠습니다.
babel은 pdflatex과 함께 씁니다. xelatex의 경우에는 polyglossia 패키지를 씁니다. 그런데 babel이든 polyglossia든 이 패키지들의 목적이 무엇인지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들은 폰트 설정 이상의 것들을 합니다. 단지 글자들이 식자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면, xelatex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아무 것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documentclass{oblivoir}
\setmainfont{HCR Batang}
\begin{document}
한글
一二三四
ἀλλ᾽ ὦ κρατύνων Οἰδίπους χώρας ἐμῆς
יהוה
\end{document}
워드나 아래아 한글로 작업할 때 특별히 설정해줘야 할 것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텍이 다른 것은, 설정된 폰트에 해당 글자가 없으면 당연히 아무 것도 식자되지 않습니다. 워드는 문제의 글자가 포함된 폰트를 찾아 식자하죠. (웹 브라우저도 그렇고요.) 그런데 인디자인 같은 레이아웃 프로그램들도 그렇게 폰트를 찾아 처리하지 않습니다. 지정된 폰트로만 식자하죠.
따라서 이 문제에서 가장 손쉬운 해법은 글자들이 많이 포함된 폰트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제가 아는 한 함초롬 폰트가 가장 많은 글자들을 포함하고 있어서 이 예에서 함초롬을 사용했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polyglossia가 (또는 babel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폰트 설정입니다. 희랍어는 이 폰트, 히브리어는 저 폰트로 지정할 수 있습니다.
둘째, 영어로 chapter로 나오는 것이 독일어로는 Kapitel입니다. 희랍어로는 뭔지 모르겠지만 자동으로 바뀌어 나올 겁니다. 아랍어는 고유 숫자가 있는데 그런 것을 쓰게 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희랍어는 방언에 따라 뭔가 달라지는 게 있다고 하는데 그런 것도 지정할 수 있습니다.
셋째, 언어마다 하이픈 규칙이 달라집니다.
다시 정리하자면, 특정 언어가 갖는 고유의 규칙을 적용할 필요가 없다면, xelatex을 쓰는 경우에, 적절한 폰트를 찾아 \setmainfont를 설정하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