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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글 LyX 2.4에 대한 각주
2024.06.05 19:57
LyX 2.4.0이 나왔습니다. 기본 제공되는 바이너리는 QT5로 컴파일한 것이던데, 제가 잠시 테스트하여 보니 잘 동작합니다. 특히 예전부터 LyX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한글 입력 시의 버벅댐이 거의 사라지고 비교적 말끔하게 한글도 입력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LyX의 언어 설정에 있어서도 Korean-kotex이라는 언어를 시험하고 있는 듯하더군요. (아직 default로 활성화되어 있지는 않습니다만). kotex 사용자로서는 특별한 언어 설정이 거의 필요없고 UTF-8이기만 하면 되는데, 2.4.0에서 마침내 default language가 "UTF-8"이 되었습니다. 이제 그냥 "english" 설정으로 별 문제없이 한글 문서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이제 LyX도 써볼 만해졌다고 하겠습니다. 이를 기념(?)하여 위키에 한글 문서 템플릿을 몇 개 만들어서 올려 두었습니다.
http://wiki.ktug.org/wiki/wiki.php/LyX#s-2.1
LyX를 유용하게 사용하기 위해서 지적할 수 있는 사항입니다.
- LyX 생산성은 "단축키"에 결정적으로 좌우됩니다. 단축키를 사용하지 않으면 무척 번거롭고 짜증스럽고 시간을 많이 들여야 해요. 일단 단축키, 특히 "메뉴를 바로 여는 단축키"(예컨대 Insert 메뉴를 열기 위해 Alt-I를 누르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LyX 로고를 입력하기 위해서 Alt-I P L L을 차례로 치면 되는 것입니다. 해보시면 이게 얼마나 편리한지 알게 되실 겁니다. 슬픈 것은... Mac용 LyX는 이 "메뉴를 여는 단축키"가 없다는 거죠... 그 대신 Cmd-Shift-/에서 검색하는 게 빠른데... Windows 버전에 비하면 너무 불편합니다. 굳이 따지면 Linux 버전이 제일 편하고, Windows가 그 다음, 그리고 Mac 버전은 그냥 LyX가 실행된다는 걸 확인하는 정도... 라고 생각합니다.
- LyX가 강점을 갖는 것은 역시 수식 입력입니다. 수식을 입력하려면 (Shift)-Ctrl-M을 누릅니다. 많은 수식을 TeX 코딩하는 것은 실수할 가능성도 높고, 에러를 찾기도 힘든데요, 일단 시각적으로 수식 모양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리고 수식 기호 창이 제공된다는 점에서 마치 워드나 아래아한글의 수식 입력 창 비슷한 느낌으로, 그러나 TeX 매크로도 바로 먹는다는 점에서 훨씬 편하게 수식을 다룰 수 있습니다.
- LyX로 작성하는 문서는, 해괴한 디자인과 별스러운 온갖 박스가 난무하는... 예쁜(/) 문서 같은 걸 만드는 데는 사실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정말 정통적인 LaTeX 문서, 그러니까 저널에 기고할 논문 같은 것에 아주 적합합니다. 수학 참고서나 학습지 따위를 자신만의 디자인으로 자신만의 환경을 설정해서 활용하시는 분들이 LyX에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당연합니다. 그리고 LaTeX 패키지 및 매크로 제작자에게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아요... preamble 입력창이 있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불편하죠.
환경이나 명령을 정의하고 디자인을 적용하는 데 관심 가지지 않고 그냥 글의 "내용" 그 자체를 쓰고 싶은 분에게 추천합니다.
LyX 문서 작성 경험은 저에게도 오랜만이라, 짧은 글을 하나 작성해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