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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글 KTS 2013 학술대회에 대하여
2013.02.18 14:09
텍학회 학술대회 또는 문서작성 워크숍에 참석할 때마다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가 되풀이되어 지루하지 않을까 우려한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 예상은 매번 깨졌다.
항상 새로운 이야기가 나왔다. 한글텍의 역사는 언제나 빠지지 않는 주제였지만 그것조차도 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것을 일깨워준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내게 가장 흥미로웠던 이야기들은 이렇다.
1. 조명철:
"일본의 산들이 갖고 있는 고유한 특징이 일본 문화를 형성하는 데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본 주제에서 벗어난 얘기가 훨씬 더 재미있을 때도 있다.
"왜 일본인들이 할복을 좋아하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도 언젠가는 듣게 될 것이다.
2. 이기황:
"텍을 설치하는 데에 한 달이 걸렸던 적도 있다."
그것을 인내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이 더 신기하다.
3. 윤석천:
'내가 게시판에 저렇게 많이 글을 썼었나?'
4. 목봉균:
"100개의 한글 글꼴과, 100개의 라틴 글꼴과, 100개의 색상을 테스트해 보았다."
이것이 전에 그가 내게 한 말을 떠오르게 했다.
"저는 등산할 때, 지리산 노고단에 오를 때조차도, 한번도 쉬지 않습니다."
대단한 인내의 소유자다.
아무튼 그래서 마지막으로 간택된 글꼴이 "무슨 야옹이"체라나?
5. 김현선:
"수식에서 오버풀이 발생하지 않게 작은 판면을 이용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수식에서도 오버풀이 생기다니!
6. 이주호:
"그림이 우리의 시선을 끄는 방향을 고려하여 판면에 배치해야 한다."
오랜 경험에서 비롯된 공력이 느껴지지 않는가?
7. 김영록:
"지오지브라를 이용하면 그래프와 도형을 쉽게 그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tikz 코드로 내보낼 수 있다."
중학교 2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떠올랐다. 수학 선생님이셨다. 삼각자와 콤파스의 달인이셨다.
분필 가루를 평생 엄청 드셨을 것 같다.
이것을 이용하면 4x4x4 루빅스 큐브 해법 책도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겠다.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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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ess
2013.02.1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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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mov
2013.02.18 17:31
판면이 작으면 오버풀이 더 잘 발생하지 않나요?
뭔가 제가 잘 못 알아들은 것 같은데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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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hoze
2013.02.19 09:45
투고자가 A4에 작성했는데, 그걸 편집자가 그보다 더 작은 B5나 A5에 옮길 때 오버풀이 발생한다는 뜻으로 말씀하신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경우에 수식를 잘라야 하는데, 수식만큼은 저자 이외의 사람이 손대기 어려우니, 처음부터 작은 판형에 조판해 달라는 뜻으로 이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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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mov
2013.02.19 11:25
아 그렇군요.
그 말씀이 맞아요.
논문지 사이즈는 작은데 커다란 A4에 열심히 맞추어서 제출하는 경우가 있죠.
큰 수식이면 전체를 그냥 \small 로 고쳐서 냈던 기억이...
학회 클래스가 있는데 그걸 사용해야 할텐데...
자꾸 헛갈려서
"수식에서 오버풀이 발생하지 않도록 학회지의 정해진 판형을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라고 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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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Clear
2013.02.19 20:32
꼭 가고 싶었지만, 요즘 유행하는 감기로 쓰러져 있었습니다. 내년에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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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namics
2013.02.20 13:17
학회때문에 고생 많으셨군요.수고하셨습니다.참가를 해야 하나 요즈음 주말마다 책을 쓰는 일이 있어서 쉽지 않았습니다.나중에 출판사에서 TeX으로 요구했으면 좋겠지만 아마 인디자인으로 해야 할 듯. -
샘처럼
2013.02.20 20:15
뵈었으면 좋았을 텐데요. 요즘도 beamer를 사용할 때 마다, 예전 강의 자료를 꺼내놓고 배껴서 쓰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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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처럼
2013.02.20 20:16
예, 저도 "조명철"선생님의 강의 뒷부분이 항상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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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젠 체력이 예전 같지 않네요. 소주 한잔 더 먹었어야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