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UG마당은 KTUG를 방문하는 모든 이용자가 대화를 나누고 소식을 전하는 곳입니다.

  • 로그인 없이 자유롭게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철학은 처음과 같이 계속됩니다.
  • Team Blog의 글을 이곳 게시판의 "정보글"로 모았습니다. Team blog는 기고자가 올린 글에 질문을 받는 부담을 줄이기 위하여 댓글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곳 게시판으로 모으면서 댓글을 달 수 있습니다. 게시물을 작성하실 때 댓글을 원하지 않으시면 댓글을 허용하시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불필요한 소모성 댓글을 달지 않도록 주의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 TeX과 관련된 질문이나 답변은 QnA 마당을 이용하십시오. TeX과 관련된 질문은 지웁니다
  • MathJax를 이용한 수식조판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여기를 참조하세요.
  • 스팸 글을 막기 위하여 짧은 시간 내에 다시 글이 등록되는 IP를 막거나, 광고 글을 막기 위하여 금지어로 .com, .net 등을 설정하고 있습니다. 다소간의 불편함이 있으시더라도 양해 바랍니다.
    • 금지어에서 stackexchange, stackoverflow, ctan, overleaf, , github, google.com, gmail.com, .org, .io, sil.org, wiki.com, tistory.com등은 해제하였습니다.
  • 사용하는 편집기는 CKeditor입니다. 편집기에서 [enter]를 누르면 <p> 태그가 들어가고, 문단으로 생각하고 한줄을 비웁니다. 글줄만 바꾸려면 shift-enter 를 누르시면 <BR>가 들어가므로 용도에 맞게 나누어 쓸 수 있습니다.

자유글 메므와 한국어판 설명서 중에서

2010.03.19 11:21

yihoze 조회 수:37675

도은이아빠님이 번역하신 (이로 미루어 우리는 이 분이 대단한 정력가임을 알 수 있습니다) 메므와 설명서 중에서 제2장의 서문을 여기에 옮깁니다. 텍 사용자들 만큼은 명심해야 할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쓴다는 것은 자신이 읽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읽히기 위한 것이다. 그

러므로 저자의 원고를 초고 상태 그대로 내놓을 수는 없다. 또한 저자들은 출판된 자신의

저작이 독자를 사로잡기를 원할 것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보다 중요한 것은

내용 자체이다. 저자의 생각이 흥미롭게 표현되었는가 하는 것. 만약 내용 자체가 지겨운

것이라면 한번 흘낏 보고 심각하게 읽어보고자 했다 하더라도 그 책을 끝까지 파고 들어

서 고통받는 것보다 훨씬 재미난 일이 많을 텐데 그런 일을 왜 하겠는가. 또다른 측면은

그 내용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이것을 타이포그라피라고 한다. 그리고 이것이 이 장의

주제이다.

좋은 타이포그라피의 핵심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두번세번도 마찬가

지다. 그것은 훈련된 눈이 아니라면 알아보기 힘든 것이다. 만약에 책 전체를 훑어보고난

다음 맨처음 보인 반응이 그 레이아웃에 감탄하는 것이라면, 그것도 디자인이라 한다면

최악의 디자인이다. 좋은 타이포그라피는 미묘한 것으로 눈에 확 띄는 그런 것이 아니다.

데스크탑 출판이 보편화되면서 많은 저자들은 자신의 책을 스스로 디자인하려 한다.

얼핏 보기에 별것아닌 것 같다. 폰트는 많겠다, 그 중에서 몇 개를 골라내서 제목줄에는

이 폰트 본문에는 저 폰트 캡션에는 또다른 폰트를 쓰고, 여백설정해서 본문 폭을 정하면

그만 아닌가.

그러나, 글쓰기가 숙련을 요하는 기술인 것과 마찬가지로 타이포그라피 역시 숙련과

경험을 요하는 분야이다. 책 한 권의 좋은 디자인에는 수백년의 경험이 축적되어 있다.

이것은 가볍게 무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디자인까지 하는 자가저작자들은 어

렵사리 얻은 교훈을 알지 못하고 자신들이 하는 일이 그와 정반대라는 것조차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도 규칙을 깨뜨릴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그 규칙이 무엇인

지 알고 있으며 자신이 그것을 깨뜨리는 데 대해 합당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 자가저작

자는 타이포그라피 규칙을 일상적으로 깨뜨리지만 규칙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메시지를 만들고 타이포그라퍼는 매체를 만든다. 마샬 맥루한의 의견과는 반

대로 매체라는 것은 메시지가 아닌 것이다. 타이포그라퍼가 하는 일은 메시지와 청중 사

이에 끼어들려는 것이 아니라 가만히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고 메시지에 빠져들도록 만

드는 것이다. 어떤 책의 디자인과 레이아웃이 ‘나 좀 봐줘!’ 하고 소리치고 있다면 이것은

디자인이 아니라 광고이며 디자이너의 작업으로서는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는 것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4 KTUG 10주년을 기념하여, KTUG와 첫 인연이었던 글을 찾아보면? [3] file 샘처럼 2011.11.02 38771
323 이쯤에서 다시 읽어보는 옛날 글 ^^ [2] nova de hi 2011.11.01 36044
322 KTUG 10주년 기념 모임 [22] file Progress 2011.10.30 40780
321 TeXLive 2011 좀 간단하게 설치하고 쓰기 (Windows) karnes 2011.10.27 5235
320 [공지] 한국텍학회 회비를 입금한 분들 중 회원 미등록자 분들께 [7] 관리자 2011.10.20 123303
319 KTUG 10주년 기념행사? [3] nova de hi 2011.10.10 36443
318 Windows 7 (64bit) ko.TeX Live 2011 Font cache problem [1] file nova de hi 2011.10.10 41781
317 naver에서 나눔글꼴 eco 를 공개하였습니다. file 샘처럼 2011.10.08 35526
316 ifthen, calc를 대신하는 etoolbox file karnes 2011.10.07 4477
315 ipe 맥에서 사용하기 (메뉴얼 설치) [5] serene 2011.10.02 9142
314 [고전소설] 전운치전 [4] file nova de hi 2011.10.01 35412
313 [TIP] Sumatrapdf에서 texmaker로 inverse search karnes 2011.09.29 5064
312 텍에 관한 질문이 아니고 FAQ 사이트에 관한 글입니다. 맥사용자 2011.09.29 34526
311 lualatex 실행을 방해하는 이상한 truetype 폰트 karnes 2011.09.23 4560
310 palatino와 xltxtra [2] file yihoze 2011.09.19 13617
309 윈도우즈 8 dev preview에서 테스트해봤습니다. [2] 에드 2011.09.19 22541
308 pdfjam 사용법 몇가지 DohyunKim 2011.09.19 4503
307 영문 Windows 7-64 bit, kotexlive2011: Font Cache Update Error [2] 양사장 2011.09.08 20567
306 시 한 편 감상 file nova de hi 2011.09.07 24018
305 팀 블로그에 대한 단상 [2] Progress 2011.09.06 28921



XE Login